美 에너지 1000억달러 구매 본격화
미국산 중심 LNG 수입 구조 재편
민간 LNG 직도입·트레이딩 시동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미 무역합의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뉴스1 |
[파이낸셜뉴스]한국과 미국이 총 3500억 달러(
한화 약 490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1000억달러(약 140조원)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및 에너지 제품 수입에 활용되기로 하면서 국내 민간기업들의 에너지 트레이딩과 공급망이 중동을 넘어 미국으로 본격 확장된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LNG 직도입 확대와 수입 구조 다변화, 발전소 연계 사업 등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7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부터 4년간 총 1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LNG 및 에너지 제품을 수입한다. 이는 연평균 약 250억달러(약 34조7000억원)로, 지난해 대미 LNG 수입액(약 31억달러)의 4.5배에 달한다.
현재 한국의 대미 LNG 수입 단가는 t당 약 631달러로, 이번 합의에 따라 총 1억5800만t(연평균 약 4000만t)의 물량이 국내에 들어올 전망이다. 이를 통해 중동에 편중됐던 수입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산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에는 한국가스공사가 전체 LNG 수입 물량의 80% 이상을 담당해왔지만 이번 합의를 계기로 민간 기업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LNG 직도입을 넘어 △트레이딩 △터미널 확보 △발전소 연계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 밸류체인 구축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민간 기업 중 미국산 LNG 수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내 독립기업(CIC)인 SK이노베이션 E&S는 민간 부문에서 최대 규모의 미국산 LNG 수입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호주 CB 가스전 가동을 통해 장기 계약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발전용 수요를 넘어 글로벌 전력사업과 트레이딩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신규 수요와 연계한 LNG 소싱 옵션을 검토 중이며 특히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LNG 발전 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구체적인 소싱 지역은 수요 개발 프로젝트의 시기와 지역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LNG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LNG 밸류체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력 밸류체인과 에너지 솔루션 사업까지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한편 이번 한·미 협약에는 알래스카산 LNG 구매·투자안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과 연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GS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국내 민간 기업들도 미국 현지 터미널 확보와 LNG 공급망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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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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