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실적 2330억 개선·8조 조달 계획 하반기 반등 '청신호'  |
|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전경. 뉴스1 |
[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첫 흑자와 역대 최대 규모의 세액공제 실적을 발판 삼아 실적 전환점 마련에 나섰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리밸런싱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3066억원, 영업손실 417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유가·환율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악화됐지만 배터리 부문에서는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
SK온은 북미 공장 가동률 확대에 힘입어 2·4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2734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60%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SK온 통합 법인 기준으로는 첫 흑자(609억원)를 기록했으며 배터리 사업 전체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2330억원 개선된 664억원 적자로 수익성 회복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부문은 북미 공장 효율화와 세액공제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정유·화학 부문이 재고 평가손실 등으로 부진한 가운데, 배터리 외에도 윤활유·석유개발·E&S 부문은 선전했다. 윤활유 사업부문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 1346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32억원 늘었고 석유개발사업은 1090억원, E&S사업은 11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석유제품 수요 증가 △정제마진 회복 △배터리 유럽 수요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북미에선 관세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제조 효율 극대화, 유럽에선 가동률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을 병행한다.
하반기 사업별 전략도 구체화됐다. 석유개발사업에선 지난 5월 베트남 15-1/05 광구 내 추가 원유 부존을 확인했으며, 15-2/17 광구에서는 하반기 중 평가정 시추를 통해 사업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화학 부문은 비수기 진입과 벤젠 공급 증가로 스프레드 회복에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올레핀 계열 역시 수요 위축으로 약세가 예상되지만 설비 최적화와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
윤활유사업은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공급 증가가 예상되지만 휴가철 및 허리케인 시즌 대비 재고 비축 수요가 뒷받침돼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S사업은 여름철 계통한계가격(SMP) 상승 효과를 바탕으로 발전소 가동률 극대화를 통해 영업이익 개선을 추진한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전기화 중심의 사업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며 "리밸런싱 전략의 실행력을 강화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0일 이사회를 통해 SK온과 SK엔무브 합병 및 자본확충을 결의하고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발표했다. 합병법인을 통해 전기화 기반의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고 오는 2030년까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00억원 이상의 추가 창출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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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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