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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부침을 겪어왔던 정유주가 최근 반등세를 타고 있다. 국제 유가가 5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2월 20일~1월 20일)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12.42% 상승했다. 지난달 11만5000원선이던 주가는 이날 12만9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3만원선에 성큼 다가섰다.
에쓰오일 역시 바닥을 다진 후 튀어 오른 모습이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의 주가는 12.61% 상승했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지난 12월 9일(5만3400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반 만에 약 17% 치솟았다.
주가를 끌어올린 건 기관의 매수세다. 최근 한 달간 기관은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을 각각 1504억원, 460억원어치 사들였다. 특히 기관은 에쓰오일을 지난 2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무려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정유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매수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통상 정유주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제 마진이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4분기 에쓰오일은 18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SK이노베이션 역시 4·4분기 예상 영업이익 291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고됐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4·4분기 에스오일과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은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에쓰오일은 정제마진 개선과 환율 상승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며, SK이노베이션 역시 정유 부문은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올해 정유 업황 호조를 예상하고 있다. 정제마진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트럼프 2.0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진호 연구원은 "올해 정제마진은 중국 정부의 원유 수입 및 석유 제품 수출 관세 강화와 러시아 원유 수출 제재로 인해 강세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윤재성 연구원은 "트럼프 2.0에서의 연비 규제 및 전기차 관련 정책의 변화가 석유제품의 타이트한 글롭러 수급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러시아, 이란에 대한 외교정책 변화가 나타날 경우, 중국 정유 및 석유화학 업체의 원가 경쟁력은 상실될 수 있어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이기에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원가 측면에서는 캐나다 원유의 아시아 유입이 본격화되며 중동, 사우디의 원유가격(OSP) 하향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천연가스 강세가 대체제인 디젤 발전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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