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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은 서버, 기름에 담가 식힌다"…기상천외한 정유사 신사업

파이낸셜뉴스 2024.05.07 06:32 댓글0

미국 GRC 액침냉각 시스템. SK이노베이션 제공
미국 GRC 액침냉각 시스템. SK이노베이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붐과 함께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정유업계가 뜨거워진 서버의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속도가 빠르면 서버 냉각 기술 수요도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SK엔무브, GS칼텍스 이어 에쓰오일도 사업화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액침냉각유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현재 시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복수 업체들과 공동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실증 평가를 통해 서버의 구동 및 효율, 에너지 절감 성능 등을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SK엔무브와 GS칼텍스는 액침냉각유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SK엔무브는 지난 2022년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 지분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SK텔레콤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액침냉각유 브랜드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S'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인체·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협력업체들과 실증평가를 통해 제품 성능을 검증한 것이 특징이다.

액침냉각이란 뜨거워진 데이터센터 서버나 전자제품, 배터리 등을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유에 넣어 냉각시키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공기보다 밀도가 높은 액체에 열기가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만큼, 차가운 공기를 순환시키는 ‘공랭식', 물을 사용해 간접적으로 열을 식히는 '수랭식'과 비교해 냉각 효율이 월등히 높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만큼 누전이나 기계 고장 걱정도 없다. 기존 냉각 방식에 필요한 팬이나 펌프 등의 장비가 필요하지 않은 것도 강점이다.

액침냉각 시장, 2030년 17억달러 규모

정유 업계들이 액침냉각유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지난해 2억4400만달러규모였던 시장은 오는 2030년 17억1000만달러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전기 먹는 하마'로도 불리는 데이터 센터에 액침냉각을 활용하면 공랭식 대비 총 전력 효율을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의 40~100배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데 이 중 서버 냉각용 에너지가 전체 사용 전력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업계는 액침냉각을 통해 향후 최대 10분의 1수준까지 냉각에 필요한 전력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외에도 액침냉각은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다양한 미래 성장 산업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액침냉각은 초기 시장"이라며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서 열관리 및 전력효율 증대는 미래 핵심 사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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