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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보험업권 자본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이 금융당국에서 논의되면서 보험주 주가 반등에 힘이 실릴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개선이 주가 전망에 긍정적이라면서도 가시화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험사 10곳으로 구성된 'KRX 보험 지수'는 이달 들어 0.50% 올랐다. 지난해 12월 5.30% 하락을 시작으로 지난 1월 중 0.66%, 2월 중 2.48% 하락했는데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에는 전일보다 1.96% 내린 1847.97에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KRX 보험 지수'는 전체 KRX 지수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상승 재료가 부재한 속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에 금융당국 밸류업 정책 수혜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가 도입되면서 상승이 제한됐다. 이에 지수가 지난해 말 대비 2.63% 하락했다.
일자별로 지난 10일 상승 폭(3.10%)이 컸다. 금융당국이 보험사 지급여력비율(K-ICS) 권고치 인하 등을 골자로 하는 '보험업권 자본규제 고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다. 이번 인하로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완화되면 증권사 배당가능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에 시장은 주목했다. 지난해 배당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해상, 한화손보,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의 배당 재개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도 개선이 보험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호흡을 길게 가져갈 것을 조언했다. 배당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뿐 그 정도와 시기는 점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재개가 불투명했던 기존보다 상황이 개선됐다"며 "다만 중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KRX 보험 지수'에 편입된 1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한화생명(2.43%),
코리안리(0.25%), 미래에셋생명(0.67%) 등 3개 뿐이었다. 하루 만에 10.99% 급등한 현대해상을 비롯해
한화손해보험(7.28%), 한화생명(4.70%) 등 모든 편입 종목이 올랐던 지난 12일과는 대비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K-ICS 부담 축소가 배당가능이익 확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배당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지양해야 한다"며 "최근 할인율 제도 강화와 금리 하락 등 기조를 감안하면 비상위험준비금 환입에도 배당가능이익을 큰 폭으로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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