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미국행.... 현지서는 샌디에이고와 합의 보도
미국행 초읽기... 120억 계약 백지화 초읽기  |
|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는 송성문.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결국 '영웅 군단'의 MLB 진출 DNA는 이번에도 통했다. 국내 잔류 시 보장되었을 120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서가 찢기기 일보 직전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송성문(29)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음과 동시에,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터져 나왔다. 행선지는 '친한파' 구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미국 현지 유력 기자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송성문의 계약 규모는 3년 1300만 달러(약 192억 원). 이정후나 김하성만큼의 '메가 딜'은 아니지만, KBO리그 내야수가 받을 수 있는 대우로서는 충분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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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
19일(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랜시스 로메로 기자는 송성문의 샌디에이고행 합의 소식을 전하며 흥미로운 스카우팅 리포트를 덧붙였다. 현지 스카우트는 송성문을 두고 "김하성과 김혜성의 중간 정도 재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는 샌디에이고가 송성문을 영입하려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준다. 김하성처럼 강력한 파워나 수비 범위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김혜성보다는 장타 생산 능력이 있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송성문은 2024년 타율 0.340에 OPS 0.927을 기록하며 알을 깼고, 2025년에도 26홈런 90타점, OPS 0.917로 기량을 증명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 '꾸준한 우상향' 곡선에 베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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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
냉정하게 말해 3년 1300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저위험 고효율(Low Risk, High Return)'을 노리는 영입이다.
하지만 송성문 개인에게는 인생 역전이다. 국내 FA 시장이나 비FA 다년 계약으로 얻을 수 있는 최대치(약 100억~120억 원 추산)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성공을 통해 KBO 출신 내야수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송성문 역시 김하성이 닦아놓은 길 위에서, 비교적 부담 없이 빅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났다.
송성문의 계약이 최종 확정되면 그는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에 이어 히어로즈 출신으로는 6번째, KBO 전체로는 10번째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땅을 밟는 선수가 된다. 놀라운 점은 포스팅으로 진출한 야수 전원이 '히어로즈' 출신이라는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메디컬 테스트뿐이다. 송성문은 이미 19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포스팅 마감 시한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7시.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었다.
송성문의 '불꽃' 도전이 샌디에이고의 노란 유니폼을 입고 결실을 맺을 순간이 머지않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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