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앞두고 신사업 기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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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
우리금융그룹이 보험사 인수 이후 그룹 차원의 시너지 강화와 신사업 구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험사 그룹 시너지협의회'를 중심으로 보험을 축으로 한 계열사 시너지와 요양·헬스케어 등 신성장 사업 진출 구상을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우리금융의 '종합금융그룹' 도약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마무리한 뒤 전현기
우리금융지주 성장지원부문 부사장이 총괄하는 보험사 그룹 시너지협의회를 중심으로 보험, 은행, 카드, 자산운용 등 전 계열사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협의회는 공식 정례 조직은 아니지만 전사의 시너지 전략을 설계하고, 신규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실질적 워킹그룹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 전인 올해 2월부터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보험사 인수 실무를 총괄하던 성대규 현 동양생명 대표가 준비 단계부터 참여해 보험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시너지 강화와 함께 요양산업 등 장기 성장 분야를 검토해왔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시너지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임 회장은 최근 보험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하면서 조직 통합 이후 시너지 창출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
임 회장은 또 직원들에게 "신사업 진출에 가장 유리한 업종은 생명보험이라고 생각한다. 헬스케어, 요양원 등 새로운 산업 진출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장차 은행·캐피탈 등 그룹 전반의 고객 기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단순히 보험사 인수에 그치지 않고 비은행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직접 챙기는 행보라는 설명이다.
금융권에서는 "임 회장이 연임 국면에 들어서면서 비은행부문의 성과를 가시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은 다음달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임 회장이 그룹 체질 개선과 신사업 기반을 동시에 구축할 수 있느냐가 연임 평가의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ABL생명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헬스케어·요양 등 신성장 사업 구체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요양·헬스케어산업이 보험과 은행, 자산운용을 연계할 수 있는 시장으로 부상한 때문이다.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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