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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엘봇 모델 'C2'. 아이엘 제공 |
중기·벤처기업 사이에서 로보틱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뒤 관련 투자를 강화하는 사례가 이어진다. 이를 통해 향후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엘은 글로벌 로보틱스 업체와 기술 제휴 계약을 체결한 뒤 로보틱스 브랜드 '아이엘봇'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아이엘은 우선 천안 스마트팩토리에 이동형 양팔로봇을 적용한 뒤 자동차 램프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천안 스마트팩토리를 완전 자동화할 계획이다.
아이엘·가온로보틱스·지아이텍 사업 확장
아이엘은 이어 국내 제조업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동형 양팔로봇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일반 건물과 공장, 물류센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무인 방재·방범 사족로봇 사업화 역시 추진한다. 사족로봇은 열을 감지하는 기능과 함께 외부인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카메라 감시 등이 가능하다.
아이엘 관계자는 "글로벌 로보틱스 업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나설 방침"이라며 "여기에는 아이엘이 독자 기술로 만든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온그룹은 최근 로보틱스 부문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계열사 케이퓨처테크 이름을 '가온로보틱스'로 변경했다. 가온그룹은 지난 2021년 로봇사업부문을 분사한 뒤 케이퓨처테크를 출범했다.
케이퓨처테크는 현재까지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로디(RODY)', '마스(MARS)' 등을 공개했다. 로디는 호텔과 병원, 카페 등 다양한 환경에서 물품을 배송하는 로봇이다. 마스는 카페, 음식점 등에서 메뉴 안내와 함께 프로모션 영상 송출 등 홍보를 지원하는 기능을 한다.
가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계열사 사명 변경은 로봇 사업을 확장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앞으로 로디, 마스 등을 잇는 서비스로봇 라인업을 갖춰 사업 기회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아이텍은 로보틱스 업체 로보에테크놀로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아이텍은 로보에테크놀로지와 국내 주요 물류업체에 자율작업 로봇을 공급하기 위한 현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양사는 내년 중 물류센터에 자율작업 로봇을 납품하고 관련 부문에서 첫 실적을 낸다는 계획이다.
지아이텍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에서 확보한 정밀가공 기술을 로봇 하드웨어에 접목하는 한편, 로보에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AI)·3차원(3D) 비전 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담당하는 등 로보틱스 사업을 위한 분업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글로벌 로봇시장 2035년 54조 성장 전망
이들 기업이 로보틱스 사업 강화에 나선 이유는 관련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15억달러(약 2조원)에 불과한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오는 2035년에는 378억달러(약 54조원) 규모로 10년 동안 20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송성근 아이엘 의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반도체와 자동차, 이차전지 등 산업뿐 아니라 일상생활 깊숙이 침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기업들이 로보틱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확정한 뒤 글로벌 협력과 관련 자회사 운영 등 투자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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