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테크 기업으로 탈바꿈… 홈리모델링 해외영토 넓힌다 [포춘클럽 라운지]

한샘
부동산 한파·원자재값 상승 여파
가구·인테리어업계 잇단 직격탄
B2B 매출 등 실적 개선 돌파구
홈리모델링 발판 매출 4조 목표


한샘이 정보기술(IT) 기반 리빙테크 기업으로 도약한다. 제조·유통업 기반 국내 홈인테리어 1위를 넘어 온라인 플랫폼으로 초격차 시도다. 이는 3D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에 축적된 6만여 건에 달하는 리모델링 시공 데이터에 기반한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홈리모델링 부문 매출 2조원, 전사 매출 4조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연결실적을 기준으로 지난 1·4분기 매출 5259억5442만원, 영업이익 100억1111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60.3% 줄어든 수준이다. 주택매매거래량이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졌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하지만 수주 확대로 기업간거래(B2B) 매출은 소폭 개선됐다. 고급 특판 사업을 하는 한샘넥서스의 매출은 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220억원 대비 54.10%나 늘었다. 롯데그룹과 한샘 협의체는 롯데백화점에 한샘넥서스의 고급 해외 수입 가구 매장을 열고,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진출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 환경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개혁은 밸류에이션(가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 할 전망이다. I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 대표적이다. 한샘몰에 들어온 고객이 리모델링 관련 정보를 쉽게 찾고 스스로 설계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리모델링 등 인테리어 시공 상담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다.

한샘은 지난 5월 본부급에 불과했던 디지털·온라인 기능을 부문으로 확대 신설했다.

DT부문장으로 위대한상상에서 박해웅 부사장을 영입했다. 온라인사업본부장으로는 김창훈 이사, IT본부장으로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출신 신희송 상무를 선임했다.

해외 시장도 공격적으로 진출할 예정했다. 한샘은 미국과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오프라인 홈리모델링 사업자들과 제휴해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주주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배당 정책(배당성향 50% 이상 유지, 분기배당) 및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고객 경험' 가치를 중심으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역량 강화, 신규 투자 등 신사업 추진 계획을 진행 중에 있다"며 "홈리모델링 부문의 성장 전략은 표준매장 확대 및 리하우스 채널의 대리점 증가, 시공 역량 강화 등을 통해 보다 더 구체화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모델링 부문의 대형매장 확대 전략, 가구 부문의 생활소품에서 대·중품 가구 위주로의 판매 기조 변경 등 새로이 제시하는 전략이 가시화된다면 탑라인 성장에 따라 오히려 과거 대비 이익 스프레드가 커질 여지가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얼에 '트렌드 세터'로

한샘은 밀레니얼 세대(20대 후반~40대 초반)에게 '트렌드 세터'로 자리매김 한다는목표다. 시즌별 트렌드 색상(Color)과 소재(Material), 마감(Finishing)을 하나로 모은 '시즌 트렌드 팔레트'를 매년 발표하고, 이를 기반으로 일관성 있는 콘셉트의 홈 리모델링 및 홈 퍼니싱 상품 제안을 통해서다. 이전까지는 일관된 콘셉트 없이 홈 리모델링 상품과 홈 퍼니싱 상품이 각각 개발되는 경우가 있어 '한샘다움'이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홈 리모델링 부문에서는 고객의 개성과 취향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맞춤형 인테리어 라인을 강화한다. 또 프리미엄 소파나 초고가 매트리스 등 '고급화 바람'이 거센 최근 홈 퍼니싱 업계의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중가 상품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을 추가로 구축키로 했다.

홈 퍼니싱 분야에서는 매트리스, 소파, 자녀방, 서재 등 각 카테고리 전문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샘은 현재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인 '포시즌'과 어린이 수납 전문 브랜드 '샘키즈'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 개별 브랜드가 없는 소파나 서재 카테고리는 향후 전문 브랜드를 구축한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연구개발(R&D)데이와 8월 개최하는 크리에이티브데이는 테슬라의 'AI데이·배터리데이'와 같은 혁신의 장으로 성장해 한샘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한샘은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지닌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