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3분기 역대최대 실적
올 수주액 10개월만에 작년치 추월
셀트리온 분기 매출 첫 1조 돌파
GC녹십자·한미약품도 매출 호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4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10개월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이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가 하면 GC녹십자가 처음으로 분기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제약·바이오 업계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4분기 매출액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110%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5공장 조기 안정화와 대형 고객사 확대로 압도적인 수주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실적 외에 수주에서도 큰 성과가 나왔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약 2759억원(2억15만달러) 규모의 위탁생산(CMO)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으로 올해 공시 기준 누적 수주 금액은 5조5193억원을 달성했다. 불과 10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액(5조4035억원)을 넘어섰다.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연간 수주 실적이자, 글로벌 주요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결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총 78만4000L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99%의 생산 성공률로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394건의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셀트리온은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3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주요 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효과로 매출원가율이 9%p 낮아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하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트룩시마, 베그젤마, 유플라이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의 판매가 고르게 늘며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GC녹십자도 혈액제제 등 고수익 품목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창립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다. 북미 지역 혈액제제 수출이 확대되고 백신, 헌터라제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GC녹십자는 내년을 목표로 글로벌 혈액제제 생산능력 확충과 희귀질환 치료제 중심의 연구개발(R&D)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3·4분기 누적 매출이 1조1146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만에 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고혈압·당뇨 등 전문의약품 매출이 꾸준히 늘고, 북경한미를 통한 해외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상반기에 이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LAPSCOVERY)'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지속형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기술수출 가능성이 커지며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 업계 실적이 단순한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종은 고금리·환율 등 불확실성과 변수에도 불구하고 기술력 기반으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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