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366억 원금상환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엘비(HLB)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청구권을 대거 행사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비가 지난해 3월 8일 발행한 CB에 대해 최근 한 달간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신청을 받은 결과 풋옵션 비율은 61.08%에 달했다. 발행 금액의 절반 이상에 대해 회사는 원금 상환을 준비해야 한다. 에이치엘비가 당시 발행한 CB는 총 600억원으로 이중 회사는 61.08%에 해당하는 약 366억원을 원금상환해야 한다. 조기상환일은 내달 8일이다. 애초 만기일은 2027년 3월 8일로 표면이자율은 연 1% 수준이다.
주식 전환 가격은 1주당 5만5769원이지만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현재 4만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4만원대 주식을 5만원대에 사는 셈이어서 손해다.
회사는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회사채 차환 등 자금조달 수단을 고려해야 한다. 회사의 올해 3월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73억원(기타금융자산 포함, 별도기준)으로 빠듯하다. 에이치엘비는 수년 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3월 CB 발행 당시 에이치엘비 주가는 8만원대였으나 8월 현재 반토막 난 수준이다. 회사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보류에 이어 흡수합병도 좌초됐다. 최근 에이치엘비는 자회사 HLB생명과학을 흡수하려던 계획이 주주들의 거센반발로 무산됐다. 합병에 반대하는 HLB생명과학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예상보다 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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