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안 부회장 "2028년 양산 전망"
최근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생산 공장의 미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
엘앤에프가 총 투자금을 10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미국 진출 경험이 없는 만큼, 방식은 단독 건설보다는 합작법인(JV)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진출 지역을 확정하면 늦어도 2028년 중 미국 내 LFP 양극재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26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미국 진출에 대한 이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엘앤에프가 지난 5일 미국 현지 진출을 공식화한 이후 최 부회장이 언론과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부회장은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에 비해 대규모는 아니지만, (LFP 양극재 공장 건설에) 1000억원 이상은 투자해야 한다"며 "현재 기준 미국 공장 건설 JV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은 3군데 정도"라고 했다. 이들은 각각 한국, 미국, 유럽 등에 본사를 둔 곳으로 파악됐다.
진출 방식은 JV가 유력하다. 그는 "단독, JV 모두 열려있다"면서도 "사실상 (LFP 양극재를) 단독 진출하는 회사는 없을 것이다. 만약 한국에 외국 기업이 단독으로 들어와서 맨 땅에 헤딩한다면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이 쏠린 투자 규모와 관련 최 부회장은 "예를 들어 총 들어가는 금액이 3년 2500억원이라고 한다면, 엘앤에프가 100% 들어가더라고 매년 500억원, 1000억원, 1000억원 이런 식으로 나눠낼 수 있다"며 "다른 곳과 50대 50으로 JV를 한다고 하면 그 금액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엘앤에프 현금 흐름 잔액이 2600억원 정도이기 때문에 투자금은 충분하다는 논리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뽑혔지만, 아직 발표하지 않은 불확실성이 많다"며 "큰 이벤트가 없으면 미국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 변수가 발생하면 진출 여부를 다시 따져봐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장 착공부터 준공까지 2~3년여가 걸린다고 감안했을 때, 올해 상반기 내 엘앤에프가 미국 진출을 확정하면 2027~2028년께부터 미국에서 LFP 양극재 생산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내년 말부터 LFP 양극재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엘앤에프는 향후 LFP 양극재 사업 관련 별도 법인을 세울 계획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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