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서 실증사업 블루카본 확대에도 기대  |
최성봉 LG전자 빌트인쿠킹솔루션사업부장 전무(왼쪽)가 지난 23일 부산광역시 부산시청에서 부산광역시와 '블루카본 생태계 조성과 보전을 통한 탄소중립 이행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박형준 부산광역시 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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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LG전자는 지난 23일 부산시청에서 부산광역시와 '블루카본 생태계 조성과 보전을 통한 탄소중립 이행'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1500㎡ 규모의 낙동강 하구 염습지에 마린 글라스를 투입하고 염생식물의 생장 및 탄소 흡수 효과를 공동 검증한다.
마린 글라스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기능성 유리 신소재로 물과 만나면 해조류·미세조류·염생식물 성장에 필수적인 미네랄 이온으로 전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미네랄은 일정한 양과 속도로 수중에 용출되도록 설계돼 해양 생물 생장을 안정적으로 돕는다.
LG전자는 제3자 시험기관을 통해 진행한 실험에서 마린 글라스를 포함한 배양액이 일반 배양액보다 갈대 생장 속도가 빠른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LG전자와 부산시는 △낙동강 정원 조성 및 염습지 복원 △바다숲 확대 △블루카본 기반 탄소중립 실현 등 다양한 생태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블루카본은 바다·갯벌·염습지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탄소를 뜻한다. 염생식물인 갈대, 칠면초 등이 주요 탄소 흡수원으로 육상 식생보다 탄소 저장 효율이 높아 기후변화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마린 글라스를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신소재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간 4500t 규모의 유리파우더 생산설비를 갖췄으며 관련 특허만 420건에 달한다. 유리파우더는 식품 가공·건축·세탁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 중이다.
LG전자의 유리파우더 신소재 포트폴리오에는 마린 글라스를 비롯해 항균·항곰팡이 기능의 '퓨로텍(Purotec)', 계면활성제 대체용 '미네랄 워시(Mineral Wash)' 등이 포함된다. 해당 소재들은 서울대 블루카본사업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한국물포럼 등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성과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은 "신소재 기술로 생태계 보전과 탄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을 이어가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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