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부진 장기화에 올해 '신규 투자 4조→2조원'
내년 테네시 공장 양산 일정은 유지
"미 보호무역 기조·환경 정책 불확실성"  |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LG화학이 올해 투자를 절반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시황 부진이 이어지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배터리 업황 불확실성도 가중된 상황에서 기존 공장 가동률을 효율화하고, 신규 투자는 최대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3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8조9161억원, 영업이익 9168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46%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3.75%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12조3366억원, 영업손실 2520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석유화학 부분의 경우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및 제품 스프레드 악화로 4·4분기 영업손실 99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전력 단가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북미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과 메탈가 하락 여파로 영업손실 2260억원을 기록했다. 첨단 소재 부문의 경우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과 판매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해 각각 1조3890억원, 4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LG화학은 투자 계획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해 투자 금액도 줄여 2조3000억원 수준을 집행했다"며 "기존 계획 (4조원)보다 올해 2조원 후반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요의 불확실성 등으로 시황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작년과 같은 보수적인 기조"라며 "기존 투자 건에 대한 가동률을 우선적으로 제고하고 신규 투자는 최대한 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석유화학과 배터리 업황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전망에서다. 올해도 중국과 중동의 석유화학 신·증설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도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양극재 생산능력 목표도 낮췄다. 올해 양극재 생산능력은 17만 t에서 15만t, 내년 20만t에서 17만t으로 조정했다.
다만 내년에 하반기 가동 예정인 미국 테네시 공장의 경우 기존 양산 일정을 유지하고 순차적으로 생산능력(CAPA)를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LFP 등 신증설 투자는 제반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차동석 최고재무관리자(CFO) 사장은 "올해 주요국 보호무역 기조 심화 및 친환경 정책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극심할 것"이라며 "고성장·고수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 3대 신성장동력의 내실강화로 확실한 경쟁우위 확보, 미래 준비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등 연구개발(R&D) 과제의 사업 가속화 등을 통해 단기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중장기 성장성 또한 견조히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LG화학을 시작으로 4일 금호석유화학, 6일 한화솔루션, 7일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사들이 순차적으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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