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남은 ‘국내 최대’ 배터리 축제, 관전 포인트는 [FN 모빌리티]

신임 CEO 메시지 발표에
中 BYD 행사 첫 참석까지
'캐즘' 대처 방안도 다양

지난해 3월 6일 서울 강남 코엑스 '인터배터리 2024'에 방문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개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관전 포인트는 △신임 대표들의 대외 메시지 여부 △중국 배터리 업체 BYD의 첫 참가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둔화)을 대처하는 기업들의 방식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지난해 대비 대다수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한 상황이라 이를 극복할만한 돌파구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인터배터리는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오는 3월 5~7일 3일 동안 개최된다. 현재 배터리 업계 상황은 좋지 않지만,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를 비롯해 배터리 소재 4사(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LG화학), 금양, 고려아연 등 상당수 업체들이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신임 최고경영자(CEO)들의 대외 메시지 공개 여부다. 지난해 주요 배터리 업체 가운데 CEO에 오른 인물은 최주선 삼성SDI 사장,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사장,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 등이다. 지금까지 대부분 업계 CEO들이 인터배터리에 참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전시회 참석도 유력한 상황이다.

CEO들은 종종 인터배터리를 향후 기업 비전과 방향을 밝히는데 사용하곤 한다. 지난해의 경우도 삼성SDI의 미국 공장 단독 건설 검토, 포스코퓨처엠 해외 거점 진출 검토, 배터리 3사의 차세대 제품 양산 내용 등 평소 나오지 않았던 굵직한 내용들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의 46파이(지름 46㎜) 배터리 양산 시기가 구체적으로 공유되며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향 납품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인터배터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언론들의 눈이 집중된 행사"라며 "따라서 이날 발언이 더 큰 관심과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배터리·완성차 업체 BYD의 첫 참가에도 눈길이 쏠린다. 앞서 BYD는 지난달 15일 BYD 승용 브랜드의 한국 시장 론칭 행사를 열고 국내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업계는 BYD가 자사 대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전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부스 자체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부스와 기업들이 위치한 3층 메인 부스가 아닌 1층 구석에 자리 잡은 점도 특징이다. 업계는 BYD 참가가 처음인 만큼 우선 분위기를 살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캐즘 속 기업들의 대처 방식도 다르다. 포스코그룹은 인터배터리 참가 주체를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에서 올해 포스코퓨처엠으로 변경하고 더욱 힘을 주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 내 2차전지 소재 대표 사업회사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전시 부스 면적을 넓혔다"며 "양·음극재 신제품과 기술 소개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포스코퓨처엠 전시 부스는 지난해보다 25%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그룹의 경우 지난해 4월 롯데알미늄에서 분리한 신설 법인 '롯데인프라셀'을 처음 선보인다. 롯데인프라셀은 대표 제품 양극박을 비롯, 전시 물품을 다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자금난에 휩싸였다는 지적을 받는 금양은 올해도 4695(지름 46㎜, 높이 95㎜) 배터리를 전시한다. 금양에 따르면 이 배터리는 차세대 4680(지름 46㎜, 높이 8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더 높다. 금양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터배터리에 참가한다"며 "4695 배터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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