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개발사업 놓고 수주 경쟁
LIG넥스원-대한항공도 참전
한국항공우주(KAI)가 국내 유일 '항공기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1조9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전자전기 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과 유무인복합체계 등 전자전 항공기 국내 기술 연속성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 전자전 항공기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사업 주관을 놓고 KAI·한화시스템과 대한항공·LIG넥스원이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전자전기는 전장에서 적의 레이더와 통신 체계를 교란·무력화해 아군 전력의 생존성을 높이는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우리 공군은 전자전기가 없어 한미연합연습 때마다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KAI는 국내 유일 항공기 설계·개조 플랫폼을 강조하며 이번 사업 수주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항공기 최적화 설계 및 체계 통합 자체 수행 역량 보유 △국내 유일 유인기 시험평가 및 군·민 감항인증 전환 경험 보유 △다양한 항공기 플랫폼 개발로 사업관리 및 리스크 대응 능력 보유 △KF-21EX·유무인복합체계 등 전자전 항공기 기술 연속성 및 활용성 등에서 강점을 보유했다는 설명이다.
KAI 관계자는 "항공기 설계 기술을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체계 통합 자체 기술이 없으면 전자전 기술 국산화에 한계가 명백하다"라며 "특히 KAI가 보유한 1000여회의 군·민 감항인증 실적은 민간항공기 기반 전자전 항공기 개발에 최고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KAI는 지난 30여년 간 △KT-1 △T-50 △수리온 △LAH △KF-21 등 국산항공기 5개 기종 20여 종의 파생형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 8년 이상 국산항공기 체계개발 경험을 갖춘 사업 관리 조직과, 직원의 60%가 설계·생산 엔지니어로 구성돼 기술 리스크 대응에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로 꼽히는 KF-21EX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유무인복합체계까지 이어지는 기술 연속성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한편, 이날 LIG넥스원도 체계종합업체로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군용 민항기 개조 실적을 보유한 대한항공과 손을 잡고, 외국산 중형 민항기를 개조해 전자기전 임무장비 탑재하는 방식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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