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 기준 매출액증가율 위 당기순이익 증가율 위 ROE 위

내몸에 편안한 '긍정속옷' 뜬다

파이낸셜뉴스 2022.06.27 17:38 댓글0

GS샵 상반기 매출 분석결과
볼륨·보정형 제품 비중 줄고
티셔츠처럼 입는 속옷 잘팔려
바디포지티브 트렌드 확산

슬림9 S라벨 '편해브라'

코로나19를 계기로 편안한 브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편안한 속옷을 즐겨 찾게 된 이후 다시 불편한 속옷으로 돌아가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7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속옷 상품과 매출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한 결과 볼륨 속옷이나 보정 속옷 등 몸매를 강조하는 상품의 비중이 줄고, 와이어는 물론 후크마저 없애 '(티셔츠처럼) 입는 속옷'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GS샵이 판매하는 '입는 속옷'은 '코데즈컴바인' '크로커다일' '프리모션비비안' 등 7개 브랜드 22개 상품으로, 2019년(3개 브랜드 6개 상품)보다 상품 수가 대폭 늘어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GS샵 전체 속옷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상반기 4%에서 올해는 20%로 올라섰다. 대표 상품은 '코데즈컴바인 비비(BB)브라'다. 지난달 23일 2회 방송에서 10억원어치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8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웨어 브랜드 '애니바디'의 '편애브라'(사진)도 효자상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3월 리뉴얼 이전에 누적 40만장이 팔렸고, 리뉴얼 이후에는 25만장 넘게 판매됐다.

애니바디의 올해 온라인 매출은 1·4분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79% 증가했으며, 편애브라의 매출 비중은 40%에 달한다. 애니바디는 올해 편애브라로만 매출 100억원 도전한다.

편애브라는 '오로지 나를 위한 편안함'을 슬로건으로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기 몸 자체의 편안함을 고려해 기능과 착용감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자기 몸 긍정주의(바디포지티브)'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여름에는 인견과 메쉬 소재를 활용한 편애브라를 선보였다.

여성 언더웨어 브랜드 '슬림9'은 '편해브라'를 선보이고 있다. 편해브라는 와이어와 후크, 어깨끈 없앴으며, 봉제선이 없는 심리스 형태의 브라로, 이달 기준 누적 판매량 44만장이 넘는 베스트셀러다.

이들 브라가 인기를 끄는 것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낸 시간이 많아 편안한 속옷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자기 몸 긍정주의'와 같이 남의 시선보다 내 몸의 편안함을 우선하는 인식 변화도 한몫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와이어에 이어 후크가 사라지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 속옷은 여성의 몸을 억압하는 것이 아닌, 해방시키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