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오로라 등 관측 위해 태양광 맞춰야
항우연, 궤도 도달 등 계산해 발사 시간 도출…0시 54분~1시 14분
새벽 1시 13분 발사…차세대중형위성 3호 등 13기 성공적인 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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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누리호 4호기는 오로라·대기광 관측과 우주 자기장·플라스마 측정 등을 위한 위성 13기가 탑재됐다.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27일 새벽 01시 13분. 카운트다운에 맞춰 떠오른 1t짜리 비행체는 눈이 시릴 정도로 밝은 빛을 뿜어내며 밤 하늘을 갈랐다. 터빈 배기구에서 나오는 불빛이 더해져 마치 환하게 빛이 나는 십자가처럼 보였다.
이날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밤하늘을 날아올랐다. 누리호 최초의 '야간 발사'였다. 누리호 4호기에는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12기 등 총 13기 위성이 실렸다.
발사 시간을 야간으로 정한 이유도 바로 주탑재위성이 수행해야 할 임무 때문이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516㎏ 위성이다. 오로라와 대기광, 우주 자기장, 플라즈마 등 희미한 빛을 관측하는 과학 임무를 부여 받았다.
특히 오로라와 대기광은 워낙 희미해 태양광이 강한 시간대에는 잘 보이지 않아 오로라 관측에 적절한 태양광에 맞춰야 했다. 마치 지상 천문대가 차량이나 건물에서 나오는 인공불빛을 피해 산 위에 자리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위성이 적도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통과하는 때 해당 좌표 '승교점 지방시(LTAN)'가 낮 12시 40분이어야 오로라 관측에 용이한 태양광에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팀은 승교점 지방시 조건과 이륙 후 위성이 궤도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승교점 통과 시간 등을 거슬러 올라가듯 따져가며 조건에 맞는 시간을 찾아갔다. 그리고 모든 조건을 맞춘 때가 바로 한국시간 기준으로 27일 오전 0시 54분부터 1시 14분 사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 시간을 놓치면 24시간 뒤인 같은 시간대에 발사해야 한다.
이날 새벽 1시 13분 발사한 누리호 4호는 13분 뒤인 새벽 1시 26분께 차세대중형위성 3호 분리에 성공했다. 이어 12기 위성이 20초 간격으로 두 개씩 차례로 떨어져 나갔다.
누리호는 발사된 지 약 15분 후 큐브위성 11, 12호 분리까지 확인되며 탑재위성 13기 모두 성공적으로 사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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