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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로 다가온 유가·환율… '물가 2%대 조기진입' 힘들다[커지는 물가 불안]

파이낸셜뉴스 2024.04.17 18:17 댓글0

중동사태로 대외 불확실성 확산
3월 물가 정점론 사실상 멀어져
원재료값 상승에 가공식품값 ↑
전기·가스 공공요금 인상 압박


유가, 환율 등 대외변수가 출렁이면서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내세웠던 '물가상승률 2%대 조기진입'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동발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1400원을 넘어섰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까지 하면서 급등세가 진정돼 17일 1390원대 안팎에서 움직였다. 두바이유, 브렌트유도 16일 배럴당 90달러 선을 유지했다. 환율상승은 수입물가를 자극한다. 국제유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총선이 끝나면서 분출하는 제품 가격의 인상도 물가에 부담이다.

■멀어지는 '3월 물가 정점론'

올 들어 소비자물가는 2, 3월 모두 3.1%(전년동월 대비)를 기록했다. 물가가 두달 연속 3%대를 넘어섰지만 정부는 3월 물가가 연중 고점이라고 봤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초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추가적 특이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3월에 연간 물가의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물가 정점론'이다. 실제 이 같은 조짐도 보였다. 기상여건이 개선되고 정부의 긴급가격안정자금 투입 등으로 농산물 물가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물가흐름이 일부 나타나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의 주요 농산물 11개 품목에 대한 가격동향 분석 결과 3월 합산 평균가격은 2월 대비 12.3% 감소했다. 4월 5일 기준 한달 전 가격 대비 25.9% 떨어졌다.

하지만 대내외 변수가 급변하면서 4월 물가도 2%대 안착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고환율은 수입물가 상승세로 이어진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올 1월 3.1% 상승해 3개월째 오름세다.

최근의 환율상승세는 수입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국제유가 상승 또한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력 수입유종인 두바이유 배럴당 가격은 3월 3주 86.0달러, 3월 4주 85.8달러, 4월 1주 89.3달러, 4월 2주 90.6달러였다. 국제유가 흐름을 반영하듯 전날 국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보통) 가격은 L당 1695.55원으로 지난해 11월 12일(1695.93원)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중동불안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120~13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4·10 총선이 억눌렀던 가격도 현실화되고 있다. 식품·생필품 제조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생산비 부담 증가를 이유로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섰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볼펜 등 일부 생필품과 가공식품 가격이 100~500원 오른다.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며 납품단가가 인상된 데 따른 여파다. 외식업체, 가공식품업계 등의 제품가 인상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물가 부담↑

고환율·고유가 장기화는 전기·가스 요금 인상압력으로 나타난다. 총선을 앞두고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해 왔지만 대외변수가 출렁이면서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물가불안을 부추길 요인이다.

실제 한국전력의 누적적자가 심화되면서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이 대두된다. 한전은 지난 2022년 이후 여러 차례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손해를 보고 전기를 파는 국면에서는 일단 벗어났지만 여전히 43조원의 누적적자를 기록 중이다. 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은 한전의 수익성에 부정적이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에너지 가격과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금은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인 중동불안이 발생하면서 물가상황이 바뀐 것"이라며 "상반기 물가가 3% 내외로 예상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2%대 조기진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동발 불안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만큼 큰 위험요인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유가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지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이란이 추가 확전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근거다.

또 근원물가 2%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근원물가는 농산물, 석유류 등을 제외해 측정하는 물가지표다. 물가변동 기조를 분석하는 데 유용하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올 1월 2.6%, 2월 2.6%, 3월 2.4%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근원물가는 예상대로 둔화 중이나 소비자물가는 상당히 경직적"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 물가흐름은 물가당국의 예상대로 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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