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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기업의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연간 실적 눈높이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영업이익 하향 의견 리포트가 상향 리포트 대비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조선, 방산 등은 전망치가 오르는 반면 철강, 건설, 통신, 인터넷 등 업종의 전망치 하락이 두드러졌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1월 13~17일)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제시된 리포트는 380건으로 상향 제시 건수(148건)를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전체 발간된 리포트가 589건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10건 중 6건 이상이 영업이익 추정치를 내렸다.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거나 신규 의견을 제시한 리포트는 각각 32건, 29건에 그쳤다.
업종별로 조선주에 대한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줄이 상향조정됐다.
한화오션 영업이익 전망치를 올린 리포트가 8건으로 가장 많았다. 견조한 신조선 수요에 더해 한화오션의 공정안정화 단계가 예상 대비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HD현대중공업(4건), HD현대미포(3건),
삼성중공업(3건),
HD한국조선해양(2건),
HMM(1건) 등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건),
현대로템(2건) 등 방산주 관련해서도 영업이익 상향 리포트가 다수 발간됐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방산 업종에 대해 "지난해 4·4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대한다"며 한국 방산업체 수출 호황이 이어지며 2025년에도 방산 실적 및 수출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된 대표 업종으로는
현대제철(4건)과
POSCO홀딩스(3건)로 대표되는 제철이 꼽힌다. 이와 함께
HDC현대산업개발(5건),
GS건설(4건),
대우건설(4건),
현대건설(2건) 등 건설 업종의 전망도 좋지 않았다. 제철은 중국산 철강 수입 규제가 강화되면서, 건설은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눈높이가 낮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통신 3사 관련해 △
SK텔레콤 9건 △
LG유플러스 7건 △
KT 5건 등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보고서가 나오면서 대부분 증권사에서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NAVER(6건),
카카오(6건), 앤씨소프트(4건) 등 인터넷 관련 종목에서도 전망치 하향 조정 보고서가 대부분이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한매약품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보고서가 9건으로 많은 축에 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시즌 뚜렷한 주가 개선세가 관측되지 않는 가운데 종목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업종 선별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황지우
SK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실적 시즌 중 이익 모멘텀이 다소 부재한 가운데 업종간 차별화가 강화되고 있다"며 "추가 상승 추세를 위해서는 배경이 되는 이익 모멘텀 추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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