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신선영 카카오뱅크 AI그룹 AI서비스본부장
"카카오뱅크가 꿈꾸는 AI뱅크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AI 네이티브일 것이다. AI 경험을 넘어 네이티브인 이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일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
파이낸셜뉴스가 2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에서 개최한 '2025 FIND·26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카카오뱅크 AI그룹 신선영 AI서비스본부장은 '모바일 은행이 꿈꾸는 AI NATIVE BANK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AI 네이티브가 원하는 것은 복잡하고 심각한 난도 높은 작업이 아니라 아주 쉬운 것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2024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와 함께 혁신기술과 금융전문성을 결합, AI NATIVE BANK로 나아갈 예정"이라며 "최근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받아 오픈 AI의 챗GPT 모델 활용한 '대화형 금융 계산기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와 손잡은 대주주 카카오의 행보에 업계 안팎의 눈길이 쏠린 가운데 나온 공식적인 첫 입장이었다.
신 본부장은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과 달리 실험실(베타 서비스)를 잘 선보이지 않는데 올해는 많은 베타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어떤 기술까지, 어떤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조금씩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앱이 생겼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은 것처럼 AI 기술에 좋은 서비스와 사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올라 타야만 진정한 AI시대를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본부장은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을 시작한 2017년 당시만 해도 PC와 모바일이 양분했던 디바이스 이용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당시 카카오뱅크는 수개월에 걸친 토론 끝에 모바일뱅킹에만 적극 투자하기로 최종 결정했는데 지금은 모바일이 대부분이고, PC는 보조적인 수단(단말기)으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네이티브가 주된 고객으로 부상한 지금 카카오뱅크가 앱 랭킹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신 본부장은 "AI 네이티브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하지 못한다면 10년 뒤 카카오뱅크는 생존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바일 네이티브를 상정한 전략이 유효했던 만큼 AI 네이티브를 상정한 서비스 구상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특별취재팀 박소현 팀장 예병정 서혜진 김태일 이승연 김동찬 박문수 이주미 김예지 김찬미 최아영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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