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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LG는 삼성 찾고 SK는 포스코 노크…탄소중립 아이디어 나누자(종합)

아시아경제 2023.05.26 12:13 댓글0

“실내조명만 있으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태양광 리모컨입니다. 기존 리모컨보다 전기를 86% 정도 덜 쓸 수 있고요, 북미엔 작년부터 출시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




“리모컨 가격에 대한 소비자 저항력이 세서 LG전자에는 (태양광 리모컨이) 아직 없습니다. 에너지 절감이라는 목표는 양사 모두 공유하고 있고 같은 스타트선에 놓여있다고 봅니다. 이를 앞으로 누가 더 어떻게 잘 만들어 나가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부스 방문한 LG전자 관계자)







25일 개막한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삼성전자 부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부산에서 만나 탄소중립과 에너지 절감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LG전자 H&A사업부문 관계자는 “전시관의 초점이 에너지 절약 기술에 집중된 것 같다”며 “LG전자도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더 나은 제품과 솔루션을 계속 선보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기술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반도체 기술'이라는 주제로 반도체 생산과 폐기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삼성전자만의 방법도 소개했다. 부스 관계자는 "세계 반도체 업계 최초로 유일하게 갖추고 있는 대용량 통합 온실가스 처리시설 'RCS'를 통해 제조 공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처리 효율을 95%까지 높였다"며 "용수 재사용량을 늘려가고 있고, 방출할 때도 법정 기준치보다 깨끗하게 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12개 정부 부처 주최로 사흘간 열리는 이 행사에는 국내외 업체 500여개가 2195개 부스를 마련, 각종 탄소저감 신기술을 뽐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에 효율성까지 강화한 다양한 친환경 모빌리티를 선보였다. 현대차그룹 부스에선 높이 3.7m, 길이 7m의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보기 위해 사방에서 인파가 몰려들었다.




부스 관계자는 "수소전기트럭에 6400ℓ의 액체를 실을 수 있고 1분당 1000ℓ를 살수할 수 있기 때문에 화재 시 불을 끄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차량 뒤편에선 3.2m 넓은 반경으로 액체를 뿌리기 때문에 깨끗하고 무소음으로 청소할 수 있는 친환경 모빌리티"라고 했다. 기아가 만든 첫 대형화 전동 모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도 인기가 많았다. 부스 관계자는 “이날 행사장에서 실물로 처음 공개된 EV9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다”며 “사전예약을 받는 중인 EV9은 한 번 충전해 500㎞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최태원 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4대 그룹 총수 중에선 단독으로 부산 행사장을 찾은 만큼 탄소감축을 위해 '열일'하는 6개 계열사를 총동원했다. 통합부스 규모는 450㎡ (136평). 이 거대한 부스에 SK그룹은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 모형, 18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실물, 높이 94m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부유체 축소 모형 등을 설치, 관람객들이 SK의 넷제로 노력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2년 전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꾼 SK에코플랜트는 영국, 독일, 중국 등 23개국에서 진행 중인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소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처리 기술도 선보였다. 이를 위해 지난해 삼성SDS, 카카오 출신 AI 인력도 영입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단순히 건설사가 돈을 벌기 위해 환경사업에 뛰어든 게 아니라 넷제로를 위해 경영 방향 자체를 획기적으로 바꿔보겠다는 것"이라며 "환경기술을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등 성과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부스에서는 석탄을 사용하지 않는 제철기술인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았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전기로와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적용한 데모 플랜트를 2026년 설치할 계획이다. 동국대 미래전자융합공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도은씨는 "포스코 철강사업 기존 장비를 활용해 친환경 기술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프라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소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사업에 힘주고 있는 SK그룹도 포스코의 탄소중립 관련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포스코 부스를 방문한 김광조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추진팀장(부사장)은 수소환원제철 기반 철강 제조 과정과 비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수소사업에 열중하고 있는 SK E&S와 함께 사업을 구상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찍어도 돼요?" HD현대 부스를 관람하던 한 40대 남성이 소형 우주선처럼 보이는 미래 수소운반선 목업을 가리키며 직원에게 물었다. 이 선박에는 사람 없이 스스로 운항하는 완전자율운항 기술이 적용됐다. 김현재 아비커스 대형선 자율운항팀 연구원은 "기존 선박은 브릿지도 있고 선실도 있는데 이건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람이 타지 않는 온전한 캐리어선"라며 "윙세일에는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친환경 동력체인을 장착했다"고 말했다.




이날 수소 가스터빈을 최초로 공개한 두산그룹 부스에는 그야말로 구름떼 인파가 몰렸다. 터빈에 달린 수백개 블레이드의 역할이나 전력 생산 원리에 대한 관람객 질문이 쏟아졌다. 부스 관계자는 “2019년 산업용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수소만을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 전소 터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 중간과정으로 수소와 LNG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수소 혼소 터빈도 함께 개발 중”이라고 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작 원리에 대해서도 방문객들의 호기심이 넘쳐났다. 두산은 국내 유일 SMR 제작사로, 미국 뉴스케일에 납품할 주기기 주단(鑄鍛) 소재들을 창원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주단은 쇳물을 형틀에 부어서 제작하는 방식인 '주조'와 쇳덩이를 프레스기로 눌러 모양을 제작하는 방식인 '단조'를 줄인 말이다. 박수용 원자력BG 팀장은 "SMR 개발은 우리가 빨리 시작했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오랫동안 흐지부지되면서 다른 나라보다 늦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최근 친원전 정책으로 원전업계가 점점 살아나고 있는 만큼 잃어버린 기술력을 빠르게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솔루션 부스에선 방음벽 태양광 모듈 시제품이 최초로 공개됐다. 한화솔루션 재생에너지사업 부문 큐셀이 개발했다. 한화큐셀은 검은색의 까슬까슬한 비닐처럼 생긴 이 태양광 모듈에 방음 기능과 빛을 흡수하는 빛공개 저감 기능을 더할 계획이다. 부스 관계자는 "제품 개발을 완료하면 도로나 철도 옆에 설치돼 방음벽 역할과 전력을 생산하는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특별행사로 ‘원자력 청정수소 국제 비즈니스 포럼’도 열렸다. 현장에 모인 150명의 원자력 및 수소산업계 전문가들은 원자력이 수소생산을 위한 경쟁력 있는 공급원이며 이는 세계적인 추세라는 데 공감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의 루카스 미르 리더는 “정부와 산업계는 수소를 포함한 원전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뿐만 아니라 SMR 같은 원자력 에너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지금 당장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프랑스 원자력청(CEA) SMR 연구개발부 피에르 가보왈 책임은 “고온 전해조 시스템 최적화라는 공동 목표 아래 한국과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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