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1·나이리야1 총 3600㎿ 공사
생산전력 25년간 사우디에 판매
건설수행기술·경쟁력 입증 사례
향후 5년 8조원 이상 수주 목표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조원이 넘는 가스복합발전소 공사 계약을 따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프로젝트 개발사업자(디벨로퍼)인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과 '사우디 루마1, 나이리야1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컨소시엄은 한전과 사우디전력공사(SEC), 사우디 최대 민자발전사인 ACWA Power로 구성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 건설 전문회사인 셉코3와 컨소시엄으로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공급, 설치, 시운전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일괄 수행하는 EPC 방식으로 2028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사우디 전력조달청(SPPC)이 국제입찰로 발주한 루마1과 나이리야1 프로젝트는, 각각 리야드 북동쪽 80㎞와 470㎞ 떨어진 곳에 1800㎿급 가스복합발전소를 1기씩 건설하는 사업이다. 향후 25년간 생산된 전력을 SPPC에 판매한다. 한전 컨소시엄은 지난 해 11월 SPPC와 전력판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이현호 두산에너빌리티 플랜드 EPC BG장은 "이번 계약은 중동 지역의 에너지 수요 증가와 맞물려 두산에너빌리티의 건설 수행 기술과 경쟁력을 국제 무대에서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라며 "사우디아라비아 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설비 규모가 2025년 92.9GW에서 2030년 123.2GW로 연평균 6GW 규모의 발전소가 증설될 전망이다.
복합화력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전력 수요 증가 및 저탄소 에너지 확대 움직임과 함께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전망된다. 중동은 높은 인구 성장률과 데이터센터, 복합관광, 주거시설 확충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동남아는 빠른 경제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국가 전력개발계획에 따른 복합화력 신규 증설 확대가 기대된다. 국제에너지기구의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은 2030년 누적성장률 38%에서 2035년 49%, 2050년 86%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시아도 2030년 51에서 2035년 74%, 2050년 105%로 가파른 누적 성장률이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격·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5개년 8조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설계 툴 개발 및 지속적인 업무 효율화를 통한 가격·기술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스팀터빈 등 기자재를 포함한 복합화력 EPC 추진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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