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계열사 경영진과 참석
반도체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 반도체 산업을 일으키고, 삼성을 세계 일류 기업으로 키운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5주기 추도식이 24일 경기도 수원 가족 선영에서 개최된다.
23일 삼성에 따르면 고 이건희 선대 회장 추도식에는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두 딸과 사위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 참석한다.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 및 전직 경영진 150여명도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반도체 사업 총괄인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등이다.
이재용 회장은 추도식 후 관계사 사장단과 함께 경기 용인 소재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고인의 업적을 기릴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선친 5주기를 계기로, 고인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이재용 시대' 삼성의 글로벌 비전을 재정립, 리더십 재정비의 시간을 갖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난세의 경영자'였던 고인의 추모 열기는 삼성을 넘어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지속되는 분위기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남의 뒷다리는 잡지 마라" "천재 한 사람이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등 30여년 전 '이건희 어록'이 여전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회자되고 있다.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가면서 남다른 혜안과 과단성있는 경영행보를 보였던 고인의 리더십이 재소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유지를 받은 삼성 및 유족들의 각종 사회공헌 활동이 더해지면서 일명 'KH(이건희)유산'이 시대의 유산으로 자리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과 유족들은 고인이 생전 애착을 가졌던 청년교육 등 인재경영, 장애인 지원, 의료복지사업, 예술기부 등을 펼쳐왔다.
유족들은 지난 2021년 고인의 사회공헌 유지를 기려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3조원 규모의 2만3000점의 예술작품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제주 이중섭미술관, 강원 박수근비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등에 기부했다.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선대회장 재산의 상당 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고인의 유산 중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 것이다. 개인 소장품 기증 규모 중 국내 최대규모다.
조은효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