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CMO 수혜주 갑론을박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을 국내 업체에 위탁생산할 수 있다는 소식에 증권가에서는 의약품 수탁생산(CMO) 관련주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모더나 백신을 한국 기업이 위탁생산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통화 내용이 발표되면서 CMO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모더나가 GC녹십자에 위탁생산을 맡길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실제 통화내용 발표 직후부터 전날까지 녹십자홀딩스(61.69%), 녹십자랩셀(43.53%), 녹십자(34.18%), 녹십자셀(25.23%)가 급등했다.
선정후보군으로 함께 거론된 한미약품과 에스티팜 역시 급등세를 보이다 녹십자가 유력하다는 소식에 주가가 빠졌다.
하지만 이날 녹십자 그룹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녹십자의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7.56%), 녹십자(-7.26%), 녹십자셀(-7.13%) 등이 크게 하락했다.
증권업계도 어느 업체가 혜택을 볼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바이오 생산공정을 보유한 기업들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과 구체적 정보가 없어 단언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은 mRNA(messenger RNA) 방식인데, 국내 업체 중 mRNA를 대량으로 생산해 본 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어느 업체가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을 보유한 기업들은 모두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 모더나와의 CMO 계약 체결이 거론되는 업체는 가능성이 없진 않다 정도일 뿐 실질적으로 계약 여부는 별개의 건"이라며 "일단 계약하더라도 인허가 이슈나 수익성에 영향을 줄 구체적인 계약조건, 생산능력(CAPA), 계약기간 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실적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