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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미중갈등 재점화 우려 고조와 미증시급락 여파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매물소화 등으로 '블랙먼데이'를 피해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05p(-0.72%) 내린 3584.5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3550.08(-1.68%)로 출발해 장중 한때 88.06p급락한 3522.54(-2.44%)까지 밀렸지만 개인투자자들의 1조원이상 사들이면서 충격파를 줄여나갔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78억원, 1조316억원을 팔아치우며 동반 매도세를 보였지만, 개인이 1조8265억원 상당의 나홀로 순매수로 낙폭 축소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 부과 예고로 주말에 미국 증시가 급락했지만, 투자심리는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됐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겁을 먹고 물러선다는 뜻의 약칭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가 회자되며 공포가 완화됐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는 발언이 이어졌다.
최근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대형 반도체주
삼성전자는 9만300원까지 밀렸다가 9만33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장중 40만3000원까지 하락했으나 41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은 각각 2~3% 수준에 그쳤다. 이달 예정된 삼성전자 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기대감이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단기적인 불안 해소 과정으로 보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일시적 충격을 줬지만,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과 반도체 업황 회복이 이어지는 한 중기적인 상승 흐름이 꺾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수출기업 채산성 개선 효과로 시장 체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중 관계 역시 '싸우되 깨뜨리지 않는다'는 수준에서 관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양국 모두 정치적 필요에 따라 대립 강도를 조절하고 있으며,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재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추세 전환이 아닌 숨 고르기 단계로 보고 있다. 미중 갈등이 이어지더라도 반도체와 수출주 중심의 3·4분기 실적 기대감 등이 단기 충격 정도는 ?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우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로 국내 증시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국내 증시 상승 모멘컴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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