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초대형 원유운반선 자료사진(한화오션 제공)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한미 간 관세협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조선업이 협상의 핵심 전략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MASGA)를 중심으로 한국 조선사의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업종 전반의 정책 수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7월 23~30일) 동안 조선업 관련주인 한화오션(18.56%), HD현대중공업(13.09%), HD현대미포(5.67%) 등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증권사들은 조선업 대장주인 한화오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 삼성증권,
교보증권 등 총 15개 증권사가 한화오션의 목표주가를 10만8000원에서 14만3000원 사이로 상향했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업이 실적과 수주, 미래 모멘텀까지 삼박자를 갖춘 구조적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0년대 저선가 대량 수주와 달리, 현재는 고부가가치 LNG·LPG선 중심의 수주가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미국의 정책적 수요까지 더해지며 질적 변화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한미 관세 협상 국면에서 거론된 MASGA 프로젝트는 조선업 재평가의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내 조선소 설립, 기자재 업체 진출, 블록 공동 건조 등이 포함된 대미 투자안은 국내 조선업계의 역할을 전제로 한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군함 정비·보수(MRO), 중소형선 등 분야별 강점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의 미국 진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MASGA가 단기 이슈에 그치지 않고, 국내 조선업의 중장기 리레이팅을 이끌 수 있는 정책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수주 구조와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조선업은 다시 한번 주도 업종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 건국 이래 조선업 최고 호황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한미 관세 협상의 일환으로 한국의 대미 조선업 투자가 4000억 달러(한화 약 550조원) 규모로 협상이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도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