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실패했지만 96% 상승
거래대금, 2조1551억원... 역대 6위 |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주) 코스피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현재가 확인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 |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첫날 9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따블'은 실패했지만 외국인 매물폭탄 우려속 시가총액 3조원(공모가 기준)이 넘는 대어임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데뷔라는 평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8만3400원) 대비 96.52% 오른 16만3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1만9900원에 장을 시작한 뒤 장중 16만6100원까지 치솟으며 ‘따블’을 넘보기도 했지만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앞서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확약 물량이 쏟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HD현대마린솔루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441만7880주) 중 44.3%(195만8067주)를 배정받았는데 해당 물량 중 195만7267주(99.9%)가 미확약 물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첫날 상승 곡선을 그렸다. 주가를 끌어올린 건 기관이다. 통상적으로 신규 상장주 거래 첫날 순매도를 보이는 기관은 이날 이례적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을 1397억원어치 사들였다.
종가 기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시가총액은 7조2854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56위로 올라섰다.
증권가에서는 성공적인 증시 입성이라는 평가다. 특히 올해 공모주 중 처음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를 초과하지 않은 상단에서 공모가가 정해졌는데, 적절한 공모가 설정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흥국증권 최종경 연구원은 “따블, 따따블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코스닥 종목과 달리 HD현대마린솔루션은 조 단위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면 안된다”며 “공모가 대비 80%가 넘은 것은 굉장히 성공적인 상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배경에는 적절한 공모가 선정이 있었다”며 “희망 공모 밴드를 초과한 더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할 수 있었지만 다소 눈을 낮췄고, 결과적으로 상장 첫날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IPO 시장에도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향후 3년간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올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2027년 매출액 2조원, 영업이익 3687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실적 성장을 증명할 것”이라며 “특히 AM솔루션, 친황경개조, SDV 등 3개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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