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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이윤섭 과장이 회사로부터 ‘임신 축하 패키지’ 선물을 전달받고 있다. KT 제공 |
[파이낸셜뉴스] KT는 임직원들이 출산 및 양육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올해부터 ‘신생아 첫만남 대부’를 신설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임직원의 주택자금마련을 위해 운영하던 사내 대부 제도를 확대해 자녀 출산 시에도 자녀당 최대 1억원의 대출을 연 1%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내용이다.
입학, 신학기 등 특정 양육 시기에 돌봄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초등자녀 돌봄 휴직’도 신설됐다. 자녀당 2년의 육아휴직 기간을 모두 사용했더라도 최대 1년까지 휴직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무급이었던 육아휴직 2년차에도 올해부터 월 160만원의 급여를 지원한다. 이에 앞서 KT는 휴직 기간 중 소득 감소에 따른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육아 휴직 기간 중 사내 대부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기로 한 바 있다.
만 12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를 둔 육아기 직원은 하루 2시간까지 근로 시간을 단축해 근무할 수 있다. 또 하루의 근무 시간을 분할해 시간대별로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육아기 직원에게 시공간 제약 없이 일과 가정 모두에 몰입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현재 리모델링 중인 광화문 사옥에 370평 규모로 100여 명의 임직원 자녀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KT는 직원들의 수요를 반영해 외국어 원어민 강사를 포함한 우수한 교사진을 배치하고, 등하원 편의와 안전을 위해 학부모 전용 주차 공간도 마련한다.
KT는 지난해부터 각 부서의 출산 및 육아기 직원 뿐만 아니라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과 인사, 복지, 보상, 재원, 기업문화 등 지원 부서 실무자들이 고루 참여하는 전사 차원의 ‘하이 베이비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가동하고 있다. 구성원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 안심하고 아이를 기르며 업무에도 몰입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을 마련하고 이를 저해하는 숨은 요인은 발굴해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KT는 일회성 지원책이 아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아와 근로 환경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간다. 또한 마련된 제도들이 실질적으로 잘 활용될 있도록 사내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과 가족 친화 배려 문화 확산에도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KT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일과 가정 양립 문화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2023년 기준 육아 휴직 복직자 비중은 97.2%, 복직 후 12개월 이상 근무를 이어온 직원의 비중은 97.7%로 집계됐다. 전체 육아 휴직자 10명 중 4명이
남성 직원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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