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 기준 매출액증가율 위 당기순이익 증가율 위 ROE 위

귀하신 몸 'ESG 전문가'..대기업 경력 채용 열풍

파이낸셜뉴스 2022.09.23 05:59 댓글0

삼성전자 DS부문 내달 11일까지 환경안전 비롯 경력사원 채용
송두근 DS 환경안전센터장 "환경안전 인력 더 늘어날 가능성 높아"
ESG 필수적 요소되자...삼성·SK·LG 등 전문 인재 확보에 사활

[파이낸셜뉴스] 최근 삼성전자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선언과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 등 재계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바람이 불면서 기업들이 ESG 인재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을 비롯한 LG·SK 등 주요 대기업은 업종을 불문하고 대규모 환경·안전을 비롯한 ESG 관련 업무 경력 직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DS) 부문은 내달 11일까지 환경안전을 포함한 건설·전기기술, 보안인프라, 마케팅, 경영전략, 사업기획, 구매관리 등 분야에서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경기 화성·기흥·평택, 충남 천안·온양 등 국내 삼성 반도체캠퍼스가 있는 모든 지역에서 경력 4년 이상(석사학위 보유자의 경우 2년)이나 박사학위 보유자 등 추가 인력 모집에 나섰다. 환경안전 분야 경력사원 채용은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채용 움직임이 최근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환경경영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환경경영전략 이행을 위한 혁신기술 및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송두근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부사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초 사내 설립된 환경안전연구소는 30여명에서 현재 인력이 100여명으로 늘었다"면서 "앞으로도 환경안전 기술 개발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환경안전연구소 인력도 지금보다 몇 배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ESG가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필수적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삼성뿐 아니라 대부분의 대기업들도 해당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인력을 적극 찾아 나서고 있다. 기존에는 사업장별로 직원들의 환경과 안전을 담당할 사람을 주로 모집했다면 이제는 ESG 업무를 전담하는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탄소 중립, 환경 법규 준수 등 사회적 차원의 책임을 강화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삼성그룹 채용 홈페이지에 따르면 삼성전자 외에도 이달에만 △삼성물산(건설부문) △삼성카드 △삼성SDS에서 ESG 관련 경력사원을 채용 중이다. LG그룹의 경우 이번달 LG이노텍과 LG CNS가 안전환경 관련 신입 및 경력 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일찍이 안전·보건·환경(SHE)이라는 체계를 만들어 'SHE 담당'이라는 조직에서 산업·안전·보건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만든다고 알려진 SK 또한 이달 SK온, SK이노베이션, SK넥실리스 등에서 SHE 관련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ESG 인재 모시기 경쟁이 기업의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이를 담당할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추세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호 전국경제인연합회 ESG 팀장은 "기업들이 ESG를 장기 성장의 필수요소로 인식했기 때문에 ESG 전담 인력을 늘리고 있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이어 "ESG는 환경을 제외하고도 많은 주제를 포함하고 있어 한 가지 전문성만을 갖고 접근하기 어렵다"면서 "장기적 시야와 폭넓은 관점을 가진 ESG 인재 양성과 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