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회동 나선 엔비디아 젠슨 황·삼성전자 이재용·현대차 정의선
기업 총수들 소탈한 모습에 온라인엔 재치 있는 패러디 글로 '호응'
'치킨집 회동' 최고 수혜자는 '깐부치킨'…"슈퍼볼 광고 효과 수준"  |
| 30일 오후 7시 21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에서 치맥을 먹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에 반도체, 자동차까지 전 세계 주요 산업을 이끄는 기업 총수들이 '치킨집 깐부 회동'을 가진 뒤 하루가 지났지만, 온라인은 여전히 뜨겁다. 네티즌들은 이들의 평소 볼 수 없었던 소탈한 모습에 호응하며 재치 있는 패러디로 여운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창가 좌석에 앉아 시민들과 소통하며 치킨과 맥주를 마셨다.
젠슨 황은 계산할 때 '그래픽 카드'
기업 총수에 세계적인 부호들인 이들의 치킨 값을 두고도 많은 이들은 "누가 계산 했을까" 궁금해 했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정의선이 '형님들 제가 사드립니다'라며 현대카드를 내밀고 옆에 있던 이재용이 '아니다. 형이 사야지'하며
삼성카드를 내밀면 뒤에 있던 젠슨 황이 조용히 그래픽카드를 내밀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도 재치 있지만, 이 글에 달린 400개 넘는 댓글들도 웃음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결제는 그래픽카드로 하는 게 제일 이득", "나는 교통카드로 계산"이거나 "지나가던 손정의와 트럼프가 선결제하고 갔다고 전해졌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특히 "젠슨 황이 말했다. '5090' 한 장 맡겨 둘 테니 언제든 와서 드십시오", "나는 팁도 5090으로" 등의 언급이 눈길을 끌었다.
5090은 엔비디아의 게이밍 그래픽카드 최상위 모델인 '지포스 RTX 5090'을 말한다. 회동 직후 세 사람은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치킨값을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걸 두고도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황 회장은 1963년 2월 17일생 62세, 이 회장은 1968년 6월 23일생 57세다. 1970년 10월 18일생인 정 회장은 55세로 막내"라며 "황 회장이 쐈어야지"라며 주로 연장자가 술값을 내는 한국 문화에 빗댄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가 저기 있었으면 저 테이블 계산 내가 한다"며 "그럼 적어도 대한민국 최고 부자한테 술 한잔 사준 사람으로 남을 거 아니냐"며 재치 넘치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깐부 회동'의 승자는 '치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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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 중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들의 회동에 최고 수혜자는 치킨집, 그 중에서도 '깐부치킨'이라는 의견들도 다수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얼마짜리 홍보를 한 거냐", "거의 미국 슈퍼볼 결승 광고 수준 될 듯", "깐부치킨, 수천억 짜리 광고를 했다"거나 "돈 주고도 못 할 광고다. 대박났다"며 진정한 승자는 '치킨'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후 엔비디아 행사장에서도 젠슨 황 CEO는 치킨에 대한 찬사를 이어갔다.
그는 "두 친구(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한국 치킨(코리아 프라이드 치킨)을 먹고 싶다고 했다.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최고 치킨도 한국 치킨"이라며 실리콘밸리의 '99 치킨'이라는 단골집을 언급하기도 했다.
회동 다음 날인 31일 시장도 반응했다.
깐부치킨은 전날 배달의민족에서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치킨 업체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교촌에프앤비는 이날 개장 직후 한때 주가가 10% 넘게 급등하면서 4900원으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다만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날(4225원)보다 0.36% 떨어진 4210원에 장을 마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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