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연결 가능한 ‘스타링크’
SK텔링크,·KT샛과 협력해 B2B
선박·항공·오지 등 수요 많을 듯
B2C는 가격·속도 등 장벽 예상  |
|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한국에 상륙하며 기업 간 거래(B2B)와 주거용 요금제 서비스가 동시에 시작됐다.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한국에 상륙하며 기업용(B2B)서비스와 가정용(B2C) 서비스가 동시에 시작됐다. 스타링크는 8000여개의 저궤도(고도 약 550km) 위성을 활용한 초고속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선박, 우주·항공, 사막·밀림 등 하늘 아래라면 어디서든 연결이 가능해 통신 범용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B2B 분야에서 수요가 뚜렷하지만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에서는 비싼 가격과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진입 장벽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링크와 KT샛은 최근 스타링크와 협력해 선박과 공공기관 등을 겨냥한 B2B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SK텔링크는 최근
팬오션과 스타링크 해상용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링크는 팬오션 선단에 스타링크 단말 설치, 개통 및 요금제 제공, 유지관리 등을 지원한다. 선박에 스타링크가 도입되면 업무 효율성과 운항 안전성, 항만 신고 절차 단축, 선박 점검·모니터링 자동화, 승조원 편의 등 운영 품질 향상이 예상된다.
KT샛은 최근 케이엘씨에스엠(KLCSM)·롯데물산과 계약을 체결했다. SM그룹의 선박관리기업인 KLCSM은 스타링크를 통해 선박 디지털 관리체계 효율화, 자율운항 선박 실증사업 연계 통신망 구축, 선원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22층 피난 안전 구역과 지하 1층 종합방재센터에 스타링크를 설치해 재난 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통신망을 구축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존 정지궤도 위성으로 통신이 가능했다고 해도 필요한 안테나 지름만 1m가 넘고 무게가 100kg가 넘는다. 스타링크 안테나는 A4용지보다 약간 큰 크기에 무게도 가벼워 소형 선박도 설치할 수 있다"며 "기존에는 통신만 가능했다면 이제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해질 정도로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스타링크코리아가 직접 서비스하는 B2C 영역은 진입장벽이 있을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스타링크의 주거용 요금제는 월 8만7000원에 데이터 용량은 무제한이다. 안테나·공유기 등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장비는 55만원을 내고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기존 통신사가 제공하는 인터넷서비스에 비해 요금과 가격제 모두 부담이 된다. 또 스타링크가 공개한 인터넷 속도는 다운로드 시 135Mbps, 업로드 시 40Mbps다. 국내 통신 3사의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 178Mbps보다 느리며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인 1025Mbps와는 현저한 차이가 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개인 낚시배나 요트, 캠핑카를 즐겨 타는 등 특별히 수요가 있는 사람들은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일반적 관점에서는 가정집이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이미 구축돼 있는 상황에서 장비값 55만원에 매월 8만7000원을 굳이 지불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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