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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오션의 30만DWT급 초고대형원유운반선(VLCC) 'GRAND BONANZA'호. 팬오션 제공 |
[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이 팬오션이 발주한 이중 연료 추진 초고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고부가 선박 수주 릴레이를 이어갔고, 팬오션은 VLCC 선대 확장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5일 외신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팬오션과 1억2700만달러(약 1750억원) 규모의 30만 DWT(재화중량톤수)급 VLCC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새로 건조하는 VLCC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암모니아를 이중 연료로 사용하도록 설계해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모니아를 사용하면 온실가스를 최대 90%, LNG를 사용하면 최대 23%까지 줄일 수 있다.
팬오션은 공시를 통해 "VLCC 2척은 회사의 탈탄소 방침에 따라 LNG 또는 암모니아 연료 운항 가능한 친환경 선박으로 설계될 예정"이라며 "대체 연료 시장 상황에 맞춰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VLCC,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선종의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아시아 소재 선사와 3억2000만달러(약 4588억원) 규모의 VLEC 2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선박 크기는 10만㎥급 규모로, 동종 선박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팬오션은 5년 만에 VLCC 신조 발주에 나서며 원유 운반 시장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NDR(논 딜 로드쇼, 기업설명회)를 통해 밝힌 11억3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기존 VLCC 2척을 운영 중인 팬오션은 이번 신조 발주를 통해 VLCC 선대를 2배로 확대한다. 에너지 수요 증가와 중동~아시아 원유 수송량 확대, 노후 선박 교체 수요 등으로 글로벌 VLCC 신조 발주 증가에 발을 맞춘 것이다. 또 LNG와 암모니아 연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을 확보하면서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세 규제도 대응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팬오션의 VLCC 발주는 기존 벌크선 위주 주력 사업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보인다"라며 "향후 원유 해상 운송 시장에서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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