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현대글로비스·팬오션
1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증가
美 입항료·신조선 과잉은 악재
국내 해운업계가 글로벌 관세 전쟁에 따른 물동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1·4분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의 입항수수료 부과와 신조선 공급 과잉 우려가 겹치며 올 실적에 먹구름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해운사들은 단점을 보완할 사업 다각화를 통한 활로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해운사들은 1·4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글로비스는 매출액 7조2234억원, 영업익 50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각각 9.7%, 30.4% 증가했다. 수익성 위주 사업에 집중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팬오션도 같은 기간 매출 1조3934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8%, 15.4% 증가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도 2조7405억원으로 같은 기간 17.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관세정책으로 물동량이 줄어들어 해운업계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지만,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의 입항수수료 부과와 신조선 공급 과잉 우려, 해상운임 하락세 등 곳곳에 실적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입항수수료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컨테이너선이 HMM의 주력 사업이라는 점이다. 이에 HMM은 트럼프 관세 전쟁에 대비해 사업 다각화로 위기 돌파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가장 먼저 매출 비중 11%에 그친 벌크선 비중을 확대한다. 지난해 중고 건화물선 8척을 도입하며 총 42척을 확보했다. 벌크선을 주력으로 하는 SK해운 인수도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이다.
HMM 관계자는 "SK해운 인수는 2030년까지 벌크선을 110척으로 늘리는 중장기 성장전략의 일환"이라며 "벌크선 비중 확대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해 글로벌 리딩 벌크선사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비계열 확대에 따른 매출처 다변화 △선대 운영 합리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 △미래 신성장 동력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특수화물 해상운송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과 더불어, 에어인천 인수를 통한 항공물류 사업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팬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대를 지속 확장하면서 벌크선 중심의 화물 영업에 주력하며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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