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고관세·미중 갈등에 기회 모색
단기 호황 가능성…시장 변화 예의주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2일(현지시간) 당선인 신분으로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아메리카페스트'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자국 우선주의'가 한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해운업계 또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과 원·달러 환율 상승 기조는 해운업계에 대표적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교역량 감소가 맞물리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고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 중국 수출업체들의 '밀어내기 물량'이 증가하며 해상 운임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2022년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 품목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을 당시, 중국 수출 업체들이 인상 전 선적을 서두르면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두 달 만에 62% 급등한 바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년 세계 해상운임 전망 설문'에서도 해상 운임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설문에 참여한 선주·화주 413명 중 39.8%가 올해 해상 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34.6%는 현상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해상 운임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상 운임의 주요 지표인 SCFI는 7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0일 기준 2290선에 안착했다. 일반적으로 해운업계는 SCFI 1000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특히, 세계 4위 선사인 중국 코스코가 지난 16일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물동량 변화가 해상 운임 상승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고환율 역시 해운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의 기능통화(주요 영업활동이 이루어지는 통화)가 달러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해운업체들은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약 한 달간 145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교역량 감소는 해운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운업은 성수기와 비수기가 존재하는 사이클 산업이지만, 최근 몇 년간 지정학적 변수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인해 시장 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는 시장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며 리스크 대응에 나서고 있다.
HMM 관계자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해운 공급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명확하지 않아 업계 전반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국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발 물동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은 해당 수입품을 다른 지역에서 대체 조달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남미나 동남아 국가로 물동량이 이동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팬오션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시장 변동성을 주시하면서 유연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해운업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만큼, 향후 시장 흐름을 살펴봐야 보다 구체적인 대응 전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미국 #트럼프 #해운업계 #전망 #위기 #제47대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