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조9373억..전년보다 1.2조 늘어 상장사 중 최고
SK하이닉스 1조4781억, 신한지주 1조2558억 등 '1조 클럽'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약 10조원에 이르는 법인세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법인세수의 약 18%를 차지하는 규모로 우리사회에 경제적 가치를 가장 많이 나눈 기업이라는 의미다.
11일 파이낸셜뉴스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0일까지 공시된 190개 상장사의 사업·감사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삼성전자가 지난해 가장 많은 9조9373억원의 법인세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당기법인세 7조7008억원과 이연법인세(이월해 연기한 법인세) 2조2365억원을 지급했다. 코로나19에도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많은 236조8070억원의 매출과 35조99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법인세도 전년(8조6933억원)보다 1조2440억원을 더 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0회계연도 총세입·총세출 마감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세는 총 55조5132억원이 걷혔다.
이 중 삼성전자의 비중이 약 18%에 달하는 것이다. '코로나 쇼크'로 법인세수 규모가 2016년(52조1154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는 세금이 우리나라 전체 세수 비중에서 갈수록 늘고 있다"며 "사회에 환원하는 이익 규모가 커지면서 바닥난 국가 재정에도 큰 보탬이 되는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각 계층에 직간접적인 낙수효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과 비교해봐도 삼성전자의 법인세 규모는 압도적이다.
두번째로 많은 법인세를 낸 기업은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로 1조4781억원 수준이다. 신한지주도 1조2558억원으로 조단위 법인세를 낸 '톱3'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이어 네이버(4925억원), 삼성SDS(4332억원), LG전자(3919억원), 기아차(3538억원), LG생활건강(3080억원), 삼성물산(3045억원), KT(2717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LG디스플레이(-5245억원), 에쓰오일(-3717억원), OCI(-990억원), 호텔신라(-773억원) 등 업황 악화와 코로나19로 실적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은 세법개정과 세액공제로 인한 세효과를 얻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