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회장 지분 20%대로 늘어
이건희→홍라희→이재용 거치며
4천억 증여분에 세금 4천억 납부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자신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전량을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넘긴다. 이로써 이 회장의 삼성물산 주식 지분은 20%대로 늘게 됐고, 부담할 증여세는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아울러 고 이건희 선대회장에서 홍 명예관장, 이 회장으로 이어지는 승계 과정에서 삼성물산 지분 약 4000억원어치를 넘기기 위해 상속·증여세만 거의 4000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2일 홍 명예관장이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 전량을 이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 체결일은 지난달 28일이며, 증여일(거래 종료일)은 내년 1월 2일이다. 증여 대상주식은 180만8577주로, 계약 체결일 종가(22만5000원 기준)로 약 4070억원 규모다. 이 회장의 지분율은 현재 19.76%인데, 증여 이후 이 회장 개인의 지분율은 20.82%로 높아지고 홍 명예관장의 지분율은 0%가 된다.
이로써 이 회장이 부담할 증여세는 244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증여세 과세표준이 30억원을 초과해 최고세율 50%가 적용되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최대주주 할증(20%) 평가가 더해져 증여재산 가액이 높아진다. 이 회장은 증여세 납부를 위해 기존과 같이 배당금이나 주식담보대출 등을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앞서 홍 명예관장이 상속 당시 이미 납부했던 상속세(약 1475억원)를 더하면, 사실상 4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한 세대를 거쳐 동일한 삼성물산 지분에 대해 세금으로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임수빈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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