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2위 프리드라이프·보람그룹 차별화 경쟁
프리드라이프, 올해 초 결혼정보 서비스 상품 출시
전환 서비스 인기...65%는 투어 패키지 이용
이종 산업과 제휴 확대해 포트폴리오 확장 주력
보람상조라이프, 기독교 장례·골프 리조트 사와 맞손
보람상조는 현대렌탈서비스와 파트너십
보람바이오·보람컨벤션·비아생명공학 신사업 활발
선불식할부거래업체 감소세...선수금은 10조 '눈 앞'
올해 교육업계도 상조업 활발, 렌탈 코웨이 참전
"치열한 경쟁구도 예상, 협력·신사업 지속해 나갈 것"  |
보람그룹계열사 보람상조라이프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글로벌 골프 리조트 운영사 아티타야 골프장 전경. 보람그룹 제공 |
[파이낸셜뉴스]
올해 10조 규모로 성장할 국내 상조 시장 빅2가 맞붙었다. '토탈 라이프케어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접근 전략에서 차이가 크다. 확장일로의 상조 시장에 경쟁사들도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빅2 기업의 승부수가 통할지 관심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선수금 규모 1위 프리드라이프는 올해 초 '1:1 고객 맞춤 결혼정보 서비스'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연말 결혼정보회사 '노블레스 수현'과 체결한 전략적 제휴 후속 행보다. 이를 통해 성혼부터 결혼, 허니문까지 결혼 전 과정을 케어하는 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 2021년부터 4년 간 프리드라이프 가입 고객 중 신규 시니어(50~74세) 비중은 매년 60% 이상이다. 이중 '액티브 시니어'가 주요 소비 주체로 부상하면서, 전환 서비스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고객이 납부한 상조 상품 선수금으로 장례 대신 여행이나 레저, 웨딩 등 필요한 서비스로 전환해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선수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 결제하면 되는 만큼 목돈 마련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프리드라이프 조사 결과, 전환 서비스 이용 고객 중 약 65%는 각종 투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3%는 자녀의 혼인을 고려한 웨딩 상품을, 이밖에 건강가전 상품 이용이 뒤를 이었다.
프리드라이프는 웨딩과 크루즈 여행, 골프 투어, 홈 인테리어, 수연, 돌 잔치 등 다양한 서비스와 시니어 맞춤형 상조 상품을 선보이며 생애주기별 서비스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이종 산업과의 제휴를 늘리는 중이다. 이번 결혼정보 상품 외에도 지난 2023년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 '에임메드'와 협업을 통해 시니어케어 서비스와 간병인 지원, 프리미엄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늘 든든' 상품을 출시했다.
보람그룹도 마찬가지 업무협약을 통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상조 계열사인 보람상조라이프는 이달 시흥시기독교총연합회, 글로벌 골프 리조트 운영사 아티타야와 각각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기독교인을 위한 맞춤 장례 절차 및 서비스, 상조 회원을 대상으로 한 특화 상품 및 프리미엄 여행 패키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보람상조의 경우 지난 1월 현대렌탈서비스와 전략적 유통 파트너십을 맺고 대표 가전결합상품 '라이프플랜'의 제품 공급과 위탁 판매를 맡겼다.
뿐만 아니라 보람그룹은 수 년 전부터 '5대 신사업'을 내걸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해 오고 있다. 각각 △반려동물 △생체보석 △그린바이오 △MICE △실버케어 사업이다. 보람상조 7개 계열사를 비롯해 20여 개 계열사를 보유한 보람그룹은 상조서비스 외에도 IT, 건설, 유통, 제조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상조의 경우 계열사 선수금을 모두 합하면 약 1조5000억원으로 프리드라이프에 이은 업계 2위다.
이달 보람그룹 그린바이오 계열사 보람바이오는 안티스페릴 오일 '에이페릴'을 출시했으며 지난 1월 계열사 비아생명공학이 선보인 생체보석 프리미엄 브랜드 '펫츠비아 엣지'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반려동물 셀렉샵 ‘도프너’ 1호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기도 했다.
후발주자들의 도전도 거세다. 교육 기업인 교원은 앞서 2010년 계열사 '교원라이프'를 통해 상조 산업에 진입, 선수금 1조3266억원으로 업계 2위를 다투고 있다. 대교도 지난 2021년 자회사 대교뉴이프를 설립, 상조 사업을 확대 중이다. 웅진그룹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한 실사에 돌입해 오는 5월 내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렌탈업을 하는 코웨이도 자회사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한 가운데 보험사들은 자회사 업종 제한 완화 방안 검토에 따라 상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업체 확장, 다른 산업군 기업들의 진출로 인해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상조 업계도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및 집중력과 민첩함이 요구될 것"이라며 "상조 서비스를 넘어 폭 넓은 토털 라이프케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협력, 신사업 등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총 선수금 규모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9조4087억원으로 올해 1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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