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고 하늘길 열리자 외국어 학습 업계 '방긋'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유행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자 외국어 관련 학습 업계가 수혜를 보고 있다. 해외로 출국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어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모처럼 탄력 받은 외국어 학습 업계는 자사 콘텐츠를 강화하며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6일 교육 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 구몬학습의 성인 외국어 화상학습 전체 회원수는 전년도 1분기 대비 16% 성장했다. 특히 일본어 과목의 회원수는 전년 대비 32%나 증가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제한됐던 해외 출국의 빗장이 풀리면서 외국어 학습 업계가 '낙수효과'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엔저 효과'로 일본을 찾는 내국인이 증가해 일본어 학습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졌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를 찾은 내국인은 498만명으로 전년 동기(41만명) 대비 1100%나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일본을 방문한 내국인은 160만700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면서 그동안 미뤘던 외국어 학습을 시작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올해 여름휴가로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직장인 김모씨(33)는 "평소에도 일본어에 관심이 많은데 이제야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기본적인 회화를 알아두면 여행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해외 방문객 수 증가의 증가의 수혜를 받는 건 구몬학습만이 아니다. 대교의 중국어 전문 브랜드 차이홍의 올해 1분기 신규 상담유입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8.3% 늘었다.

대교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사회 분위기가 변화하면서 해외여행 및 취업 등의 이유로 외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시민이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제공.

외국어 학습 업계는 모처럼 증가한 수요에 대응하고 더 많은 수강생을 유치하기 위해 자사 학습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있다.

대교의 성인 어학시험 플랫폼 '반보'는 최근 AI엔진을 결합한 학습 콘텐츠를 내놓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토익 진단 테스트를 열어 사이트 이용자수가 지난해 4분기 대비 10배가량 늘기도 했다.

대교는 AI스피킹 엔진을 통한 회화 학습 콘텐츠를 추가 출시해 엔데믹으로 증가한 학습 수요를 끌어올 예정이다. 또한 이달 중으로 강남에 '랭귀지 스페이스'를 열어 보다 양질의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대교 관계자는 "반보는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성인 어학시험 플랫폼으로 4000개 이상의 동영상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학습자가 체계적으로 어학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원하는 콘텐츠와 강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교원의 성인구몬 외국어 학습은 방문·셀프·화상학습 등 학습자가 원하는 방식의 수업을 택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중 방문학습은 구몬 강사가 주 1회 방문해 학습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화상학습은 온라인으로 외국어 전문가가 주 1회 15분씩 일대일 맞춤 수업을 진행한다. 학습자가 시공간의 제약을 덜 받는게 특징이다. 아울러 다시보기 영상을 제공해 수업한 내용을 복습할 수 있고 원어민 발음이 수록된 음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구몬학습 관계자는 "외국어를 처음 시작하는 성인의 경우 혼자서 공부하는 것은 강한 의지가 없으면 중도에 포기하게 되기 쉽다"라며 "구몬 성인 외국어의 경우 학습자가 포기하지 않도록 티칭과 코칭을 함께 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여행과 취미 등 가벼운 마음으로 외국어 학습을 시작하는 성인에게 인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