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여는 통신 3사… '도심 속 나는 택시' UAM 승부수

스마트 시티 핵심 인프라 각축전
위성·자율주행·정밀측위·보안 등
이미 검증된 통신 역량은 다지고
컨소시엄 통해 기체 기술 등 수혈

SK텔레콤(SKT)이 국토교통부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주관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협업해 K-UAM 실증에 필요한 5G 상공망 구축에 돌입했다. 사진은 5G 상공망 구축을 확인하는 SKT 관계자들. SKT 제공

스마트시티 핵심인 도심항공교통(UAM)을 둘러싼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UAM 선도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UAM 팀 코리아'를 결성해 참여 기업 및 기관들의 기술개발과 글로벌 초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3사는 각각의 컨소시엄과 함께 오는 2025년 육상과 공중 교통을 연계하는 UAM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SKT, 지상·항공교통 통합 목표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UAM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SKT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함께 국토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참여를 위한 제안서도 제출한 상태다.

특히 SKT는 통신, 자율주행, 정밀 측위, 보안 등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UAM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 지상에서 제공하는 AI, 모빌리티, 온라인동영상(OTT) 등의 서비스 범위를 상공으로 확장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티맵(TMAP)' 등 위치정보 서비스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UAM 시장 경제성을 분석해 유망 노선과 최적 UAM 인프라도 검토할 예정이다.

SKT는 UAM 기체 제조 기술을 보유한 조비 에비에이션과 협력 관계를 통해 내년에 정부 주도 실증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SKT는 기체 제조 및 운영 제공 등 다양한 역량을 필요로 하는 UAM 산업에서 지상·항공 교통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사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 UAM 통신 보안·연결 총력

상용 통신망 기반으로 모빌리티 관제 기술과 사업 역량을 쌓아온 KT도 UAM을 필수 사업으로 보고 있다. 특히 UAM은 기체 자체의 안전은 물론 통신보안과 끊김 없는 통신 서비스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KT는 UAM 서비스에 무선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하고, 고도 300~600m 구간에서 통신이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하이브리드 5G(Hybrid 5G)'와 저궤도 위성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 컨소시엄은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을 통해 UAM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들의 안정성도 검증하고 있다. KT 컨소시엄에는 기체 양산능력과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인천공항공사, 대한항공, 현대건설 등이 함께하고 있다.

■LGU+, UAM 초기상용화 실증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를 통한 UAM 교통관리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체들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상공 교통흐름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UAM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또 2026년 부산지역에서 UAM을 상용화하기 위해 지역기관과 함께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컨소시엄과 부산시는 부산 UAM 회랑 실환경 비행연구와 이·착륙 플랫폼인 버티포트(vertiport) 권역별 입지 조건 및 운용조건 연구 등 UAM 상용화를 위한 기초연구에 착수했다. 이들은 2026년까지 UAM 초기 상용화 1개 노선 이상을 목표로 다양한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국토부 K-UAM 로드맵에 따르면, 2023년 61억 달러 규모인 UAM 글로벌 시장 규모는 초기 상용화 시점인 2025년 109억달러, 2030년 615억달러로 급성장하여 2040년에는 609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