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은데 주가 왜이래" 답답한 네카오...엇갈리는 증권가 전망

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표 성장주 NAVER(네이버)와 카카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1·4분기 실적이 크게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주가는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네이버의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평가한 반면 카카오의 앞날은 불투명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네이버는 18만9900원에서 18만8600원으로 0.6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4만9150원에서 4만7800원으로 2.75% 내렸다.

올해 전체로 기간을 넓히면 하락세가 더 두드러진다. 연초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15.80%, 11.97% 추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2.72%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한참 밑돈다.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로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한 커머스 경쟁 심화, 경기둔화로 인한 광고 업황 회복 지연 등이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4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발표하며 실적 반등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음에도 주가는 답보 상태다. 지난 9일 카카오는 1·4분기 매출 1조9884억원, 영업이익 12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영업이익은 92% 늘었다. 지난 3일 실적발표를 한 네이버는 매출 2조5261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와 32.9%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최고 실적이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히려 각각 0.11%, 4.02%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는 네이버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실적 개선을 시작으로 회복세가 계속될 것이고, 주가도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다. 반면 카카오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등 잿빛 전망을 내놓는 분위기다.

DB금융투자 신은정 연구원은 "네이버는 광고 회복과 커머스 분야의 양호한 성장 등으로 올해 확실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주가는 중국 커머스 및 일본 라인 야후 관련 우려로 횡보 중이지만, 충분히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판단되며 장기적 관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콘텐츠와 숏폼 중심의 신규 서비스 출시로 광고 매출 성장률 회복은 연내 지속될 전망이며, 멤버십 강화로 커머스 매출 역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공지능(AI) 비즈니스의 수익 가시화와 AI 반도체, 로봇 등 장기 성장 동력 준비 상황 등을 감안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반면 이날 삼성증권, 대신증권, DS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6곳이 카카오의 목표가를 내렸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확실한 신성장 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 연구원은 "기존 서비스들의 성장 둔화를 감안해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다"며 "현재 카카오는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사 비용 효율화, 사법 리스크 해소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본격적인 주가 반등까지는 시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이지은 연구원은 "중국 커머스 광고 수혜가 이미 1·4분기부터 반영되면서 광고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2·4분기부터는 그 이상의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또 AI 사업 투자 확대 가능성에 따라 연결 영업이익 추가 하향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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