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비율 2029년 43%
소규모 건물 인력·예산 부족 심화
IoT 센서·원격 관제 결합 솔루션 확산
서울 용산구·지자체 도입 확대
에스원 ‘블루스캔’ 공공부문 수요 급증  |
| 에스원 임직원이 블루스캔의 주요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에스원 제공 |
[파이낸셜뉴스] 국내 공공건물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 관공서·학교·경로당 등 하루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시설의 노후화가 심화되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 탓에 상시 관리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건물 주요 설비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해 원격·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건물관리 솔루션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0년 이상 된 노후 공공건물 비율은 2029년 43.3%에 달할 전망이다. 화재수신반, 발전기, 물탱크 등 핵심 설비는 내구연한을 넘기면 돌발 고장과 사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실제 2024년 공공건물 화재사고는 전년 대비 22%(81건→99건) 증가했다. 노후 설비는 누수·정전 등 2차 사고로 번질 가능성도 높아, 정밀한 모니터링과 예방적 관리가 필수다.
문제는 관리 여건이다. 나라살림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전국 대규모 공공건물 504곳 중 3.8%는 상주 관리 인력이 전무하다. 소규모 건물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전국 10만여 곳의 소규모 공공건물은 한 명이 수십 개를 맡는 경우가 많아 이상 징후 조기 발견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점검 주기가 길어질수록 사고 대응은 늦어지고 피해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 속에서 주목받는 것이 IoT 기반 스마트 건물관리 솔루션이다. 건물 설비에 부착된 센서가 화재·누수·정전 등 이상 신호를 24시간 감지하고, 이를 관제센터와 관리자에게 실시간 전송하는 방식이다. 서울 용산구청은 노후 주민센터 13곳에 해당 시스템을 도입, 비상 상황 즉시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 올 하반기에는 경로당 4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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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원 임직원이 블루스캔의 주요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에스원 제공 |
시장 확산의 중심에는 에스원의 블루스캔도 있다. 40여 년간 축적된 센서 기술과 관제 운영 경험을 결합한 이 시스템은 상주 인력이 없는 시간대에도 안전 공백을 최소화한다. 화재 발생 시 센서가 이를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는 폐쇄회로(CC)TV로 현장을 확인한 뒤 고객에게 알림을 보내 대응을 유도한다. 정전·누수 발생 시에도 동일한 절차가 작동한다. 전국 분산 시설을 통합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국 지자체 산하에는 주민센터(3500여개), 경로당(6만5000여개), 공공도서관(1200여개), 체육시설(3만여개) 등 10만개가 넘는 시설이 산재해 있다. 블루스캔은 각 시설 설비 데이터를 관제센터로 집적해 통합 관리하고, 관리자는 전용 앱으로 다수 건물의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에스원에 따르면 블루스캔의 공공기관 중심 도입 건수는 전년 대비 약 52% 늘었다.
에스원 관계자는 "노후화된 공공건물이 늘어나면서 안전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IoT 기반 스마트 건물관리 솔루션 보급을 확대해 사회 안전망 구축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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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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