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3억 필리조선소 유증대금으로..한화시스템 부채비율 97→106.3%
한화솔루션, 한화퓨처프루프 지분 매각에 약 8500억 유입..잔여 차입금 10兆 상회  |
| NICE신용평가 제공 |
[파이낸셜뉴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미국에 투자한다. 신설 예정인 'Hanwha Defense & Energy', 한화 필리조선소 등을 대상으로 지분 투자다. 다만 이 투자분의 대부분인 약 8500억원은 한화솔루션으로 유입된다. 한화솔루션은 추가 자산 유동화를 고려하면 약 1조원을 상회하는 현금이 유입되는데, 유입 현금 모두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더라도 잔여 차입금 규모는 10조원을 상회한다.
28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각각 'Hanwha Defense & Energy'에 4279억원을 출자한다. 이를 통해 한화솔루션이 보유 중인 한화퓨처프루프 지분 18.75%를 각각 매수한다. 이번 투자로 한화퓨처프루프의 지분 구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0%, 한화솔루션 12.5%, 한화시스템 18.75%, 한화오션 18.75%로 변경된다. 한화퓨처프루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이 2023년 3월 25억원씩 출자해 미국에 설립한 공동기업이다. 해외 기업 지분 인수와 M&A를 위해 만들어졌다. 투자 총 규모는 한화시스템 5162억원, 한화오션 5020억원으로 1조182억원 규모다.
투자 구조를 보면 한화시스템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종속회사 Hanwha Systems USA Corporation에 4279억원을, HS USA Holdings Corporation에 883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Hanwha Systems USA Corporation는 4279억원으로 Hanwha Defense & Energy를 통해 한화솔루션이 보유 중인 한화퓨처프루프 지분 18.75%를 매수할 계획이다. HS USA Holdings Corporation은 883억원 전액을 필리조선소 유상증자 대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산하의 중간 지주회사인 Hanwha Ocean USA Holdings에 총 502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 중 4279억원은 신설하는 Hanwha Defense & Energy를 통해 한화솔루션이 보유 중인 한화퓨처프루프 지분 18.75%를 매수한다. 나머지 741억원 중 589억원을 한화 필리조선소에 출자, 건조 운영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현준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해외 자회사 지분투자로 한화시스템은 국방 AI(인공지능) 솔루션, 해양무인체계, AI 솔루션, AI 인프라 등의 부문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해 미국 내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향후 미국시장 진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현금유출로 한화시스템의 유동성 대응능력이 일부 저하돼, 연결 부채비율은 97.0%에서 106.3%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한화퓨처프루프는 향후 그룹 내 해운 사업을 영위 중인 한화쉬핑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는 곧 한화 오션 및 한화 필리조선소에 선박 발주로 연계돼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가 확보될 것"이라면서도 "건조 진행에 따른 운전자금 소요 및 대규모의 시설투자(CAPEX)/지분투자로 2023년 이후 한화오션의 차입 규모가 증가한 가운 데, 금번 투자에 따른 자금 유출 부담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투자의 수혜를 입는 곳으로는 한화솔루션이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한화퓨처프루프 보유지분 전량을 1조1500억원에 'Hanwha Defense & Energy'에 매각한다. 동시에 이 회사에 2900억원을 출자한다.
9월 기준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은 12조5000억원이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약 6조9000억원(별도 기준 4조6000억원)이다.
김서연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케미칼부문은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역시 최근 미국 유틸리티 설비 트러 블과 셀 통관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 대비 매우 부진한 수준"이라며 "미국 태양광 셀 공장의 정상 가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에 따라, 단기간 내 유의미한 실적 회복 및 차입금상환능력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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