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로 꼽히는 무인화 기술 개발도 선도  |
| 폴란드 키엘체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에서 지난 9월 열린 '천무 유도탄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 계약식'에서 한국과 폴란드 양국 정부·군·업계 관계자들이 성공적인 방산협력을 축하하며 천무 모형탄에 서명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 한화방산을 합병해 2023년 4월 통합법인 출범 후 현지화 전략 등을 앞세워 유럽, 중동, 미국 등 세계 주요 방산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년 내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첨단항공엔진 등 K-방산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월 9월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 다연장로켓 천무의 유도탄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JV) 설립에 최종 합의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폴란드에 우선 공급하고, 추후 양사 협의를 통해 유럽 내 다른 국가로 수출을 추진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은 유럽의 방산 블록화로 수출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을 타개할 유일할 카드로 꼽힌다.
추가 수출도 순항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월 노르웨이에 K9 자주포 24문을 추가 수출계약을 맺었다. 2017, 2022년에 이은 세 번째 수출로, K9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동시에 북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더 강화했다. K9은 노르웨이 국방연구소(FFI)에서 예산과 납기, 성능 목표를 모두 충족했다고 평가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방산 분야의 대표적 미래 기술로 꼽히는 무인화 기술 개발도 선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첫 민·군 기술협력 사업을 통해 개발한 보병 전투지원용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은 미국 국방부의 해외비교성능시험
대상 장비로 선정된 뒤, 관련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또, 2028년까지 소형·중형·대형급 차륜형 및 궤도형 무인지상차량(UGV) 제품군을 확보해, 글로벌 UGV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에는 글로벌 UGV 기업인 '밀렘 로보틱스'와 공동 기술 개발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이와 더불어 성층권(10~50㎞)을 뛰어넘는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고고도요격유격탄(L-SAM-II)의 유도탄 체계종합 등 개발 사업에도 참여한다. L-SAM-II는 기존 L-SAM 요격고도(성층권 이하)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 탄도탄을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L-SAM-II 유도탄의 핵심기술은 위치자세 제어장치(DACS)와 추진기관이다. 미국 등 극소수 국가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년 만에 개발에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말 전략화를 앞둔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에 우선 탑재하고, 향후 건조될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등에도 장착할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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