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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석 경사 순직 사건' 관련 담당 팀장인 A 경위가 22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돌고래전망대에서 유족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빌고 있다. 뉴스1 |
[파이낸셜뉴스] 갯벌 고립자를 구조하다 사망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동료들에게 입막음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 등 지휘부가 직위해제됐다.
해양경찰청은 25일 대기발령 상태였던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 영흥파출소장, 영흥파출소 팀장 등 3명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이 서장은 이 경사가 사고를 당할 때 같이 영흥파출소 당직근무에 투입됐던 A 씨 등 4명에게 '함구하라'는 지시를 내린 의혹을 받고 있다. 해경은 지난 19일 이 서장 등을 대기발령했다.
A 씨 등 4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조문 과정에서 '재석이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사실을 말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검사 5명으로 꾸려진 인천지검 순직해경전담수사팀은 이 서장 등 3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업무상 과실치사, 직무유기,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 16분 꽃섬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A 씨를 확인한 뒤 홀로 출동해 구명조끼를 건네고 구조를 시도했으나, 약 1시간 뒤인 오전 3시 27분쯤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약 6시간 뒤인 오전 9시 41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건 당시 이 경사는 총 6명과 함께 당직 근무 중이었지만, 이 경사와 팀장을 제외한 4명은 휴식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당직 팀장이 다른 동료들을 깨우지 않았고, 상급 기관 보고를 먼저 제안하고도 실제 보고는 약 1시간 뒤에 이뤄진 것으로도 확인됐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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