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탄생, 현장 리더 배치가 핵심
2023년 부회장단 용퇴 이후 2년만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대표 교체
대부분 내부 승진...안정·변화 챙겨  |
|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회장(왼쪽),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SK그룹 제공 |
[파이낸셜뉴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23년 말 대규모 인사를 통해 부회장단 용퇴가 결정된지 2년만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해킹 사태에 책임을 지며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SK텔레콤 신임 사장은 정재헌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가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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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탄생·현장 리더 전면 배치가 핵심 SK그룹은 30일 오전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사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사장 인사 사항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SK는 이번 인사를 통해 사업체질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각 사가 당면한 과제들을 빠르게 매듭짓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현장 실무 경험과 연구개발(R&D) 역량 등 문제해결 능력이 있고, 고객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경영진을 발탁했다"며 "차세대 리더들도 전진 배치해 기존 사장단과 함께 조직의 안정을 꾀하면서도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의 이번 인사 핵심은 '부회장 탄생'과 '현장형 리더 전면 배치' 등 2가지다.
먼저 이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2023년부터 수펙스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을 지냈다. 이 신임 부회장은 멤버사 및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SK㈜ 부회장단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SK수펙스에도 일부 변화가 있다. 윤풍영 SK AX 대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윤 신임 사장은 SK 멤버사들의 ‘또 같이’ 시너지를 한층 강화하고,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등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는 염성진 CR팀장이 사장으로 승진·보임됐다. 그는 그룹의 전반적인 대외협력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염 신임 위원장은 그룹 대외협력 기능을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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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내부 승진자...현장·실행 중심에 현장형 리더들이 전면에 나선 것도 눈에 띈다. 그룹 지주사 SK㈜는 재무 및 사업개발 전문가인 강동수 PM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 부문장은 장용호 대표이사 사장을 보좌할 예정이다. 강 부문장은 SK㈜의 사업체질과 재무구조를 강화하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킹 사태로 물의를 빚었던 SK텔레콤은 정 CGO를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사장은 회사의 컴플라이언스 역량을 높이고 거버넌스 체계 지속 고도화를 통해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유 현 SK텔레콤 사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공지능(AI)위원회 위원장으로 그룹 AI 확산에 집중한다. SK텔레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사를 통신 사내회사(CIC)와 AI CIC 체계로 재편했다. 통신 CIC장에는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를 보임했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이용욱 SK실트론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이석희 사장과 함께 배터리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 E&S는 이종수 액화천연가스(LNG)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안정적 경영 기반 강화, 에너지솔루션 등 새로운 성장을 모색할 예정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높은 수익성을 내는 SK하이닉스는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이 사장으로 승진됐다. 그는 메모리반도체 전 분야에서 미래기술연구원 조직을 진두지휘한다.
이밖에도 SKC 대표에는 자회사 SK엔펄스 김종우 대표가, SK에코플랜트 신임 사장에는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이 선임됐다. SK스퀘어는 김정규 SK㈜ 비서실장이 신임 사장으로 올랐다.
현재 SK㈜ 머티리얼즈 CIC를 맡고 있는 송창록 대표와 SK AX의 김완종 부사장은 신임 사장 자리에 올랐다. SK실트론은 정광진 자회사 SK실트론CSS 대표를, 그리고 SK브로드밴드는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을 각각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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