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담 늘어난 모비스, 공장 중단 영향받은 위아
관세 인하·HEV 엔진 생산…4분기 '반등' 기대  |
|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 29일 경기 성남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개최된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ASK)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의 올 3·4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미국발 관세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현대모비스와 멕시코 공장 단산 여파가 이어진 현대위아 모두 실적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다만 지난 29일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돼 관세율이 15%로 낮아지고, 미국의 수입 자동차 부품 관세 완화 조치(최대 3.75% 면제)가 유지된다면 4·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 부담 늘어난 모비스, 공장 중단 영향받은 위아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 3·4분기 매출은 15조11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3%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8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2·4분기에는 약 600억원으로 추정되는 관세 영향을 받았지만, 재고 소진 후 관세 부담이 800억원 수준으로 커지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위아의 3·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2조776억원, 영업이익은 20.1% 감소한 42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북미로 납품하는 소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관세 영향은 미미했지만, 멕시코 공장 단산에 따른 영향과 지난 7월 기계사업부 매각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와 전동화 전환이라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프로모션 등을 통해 매출 자체는 증가할 수 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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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위아가 지난 8월 경기 의왕시 현대위아 의왕연구소에서 개최한 '물류로봇 신제품 런칭 및 고객 초청 시연회'에서 물류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위아 제공 |
관세 인하·HEV 엔진 생산…4분기 '반등' 기대
관세 부담에 대응해 현대모비스는 비용 부담을 주요 고객사와 협상하며 완화하고 있다. 비용 보전 협상이 진행되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29일 한미 관세 세부 협상을 통해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 관세가 15%로 낮아졌고, 최대 3.75%까지 관세를 면제하는 미국의 수입 자동차 부품 관세 완화 조치가 연장되면 현대모비스가 부담하는 실질 관세는 최저 11.25% 수준으로 낮아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품 업계는 발생한 관세 비용 정산을 고객사들과 진행 중이지만 정산 시차를 감안해야 한다”며 “부문에 따라서는 (단기적으로) 적자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위아 역시 내년부터는 멕시코 공장에서 하이브리드(HEV) 엔진을 생산하며 매출 성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기존 내연기관 엔진보다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아 EV3, EV4 등 신차 판매에 따른 모듈 매출 증가로 일부 감소분을 만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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