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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어딨나' 추석에도 삼성·SK·현대차·LG 총수는 '업무 중'

데일리임팩트 2023.09.29 13:28 댓글0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엿새에 달하는 추석 연휴를 맞아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직장인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유있게 시간을 쓸 수 있는 만큼,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하지만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추석 풍경은 사뭇 다를 전망이다. 연휴 뒤 총수들을 기다리는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부터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요 경영 일정이 예정돼 있다. 하반기 실적 가늠자 역할을 할 3분기 경영 실적이 발표되고, 뒤이어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진행된다.

상반기 이미 국내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은 60% 이상 빠졌는데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하반기 성적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재계의 중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7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5%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상유지를 할 것이라는 응답은 34.6%였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0.5%에 그쳤다. 주목할 점은 규모와 관계없이 경영실적 악화를 예상한 기업이 절반 가까이 됐다는 점이다. 300인 이상 대기업(45.1%)과 300인 미만 중소기업(43.5%) 모두 실적 후퇴를 우려했다. 올 연간 목표치 달성을 위해선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투자를 늦출 순 없다. 각국의 공급망 재편, 인공지능(AI) 확산 등 산업 재편에 맞춰 신속하게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까닭이다.

총수들이 챙겨야 하는 건 기업 경영만이 아니다. '안살림' 살림을 챙기기에도 빠듯한 이들은 경제외교의 선봉장 역할을 해내야 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와 수출 확대를 위해 나서야 한다.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실적을 방어하고 내년도 경영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총수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연휴 기간 주요 사업을 점검하고 고금리, 고유가, 강달러에 대응할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회장님은 업무중' 경영 점검 분주

2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올 추석 분주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재계 맏형, 삼성전자를 이끄는 이재용 회장은 해외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 불법 합병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운신에 제약이 있었다. 지난해의 경우 멕시코, 파나마, 캐나다, 영국 등을 찾아 시장 동향을 살피고 현지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상황을 썩 좋지 않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은 올 연말까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TV 등에서도 예년 수준의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바이오, 5G, 차세대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유의미한 성과가 절실하다. 올해 역시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고자 비행기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이 들어서는 미국이나 전장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유럽행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해외 출장에 나선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아 유치전을 이끌고 있다. 10월 엑스포 심포지엄, 11월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과 개최지 선정이 예정돼 있어 최 회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그러나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만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룹의 실적을 담당해 온 SK하이닉스가 업황 둔화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바이오와 반도체, 배터리 등 BBC 사업 또한 관련 산업 규제로 인해 해법이 필요하다. 다음달 있을 CEO 세미나에서는 주가 부양, 실적 방어를 위한 실행전략을 논의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연휴 기간 회원국 유력 인사를 만나 '한 표'를 호소하는 한편, 시장 상황에 대응해 전사 사업 방향성을 점검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 머무르는 총수들 역시 휴식 대신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여겨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 출장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하반기 전략 수정에 골몰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은 전기차 비중을 높여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이에 부응하듯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의 56.5%를 가져가며 1위에 올랐다.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시장 순위가 6위인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분야에서 확실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가시적 성과가 확인된 지역을 중심으로 밸류체인을 구축, 전기차 허브로 키울 계획을 갖고 있다.

정 회장의 계획에는 변수가 있다. 보호 무역주의 기조가 짙어지면서 전기차 공급망 관련 정책이 까다로워지고 있어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의 약진도 위협적이다. 특히 전기차의 상품성은 첨단 IT 기술력을 얼마나 빠르게 적용시키는지가 중요해졌다. 자율주행을 비롯한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 내재화해야 하는 것이다. 정 회장은 핵심 타깃 시장의 동향과 관련 정책을 살펴보고 전동화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은 다음달 있을 하반기 사업보고회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연휴 직전 구 회장은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을 소집,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서 구 회장은 "미래 준비에 있어 시장성과 성장성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차별적 고객가치'에 보다 집중해 더 절박하게 미래 준비에 대한 실행을 가속화하자"고 주문했다. 기대만큼 미래 준비가 원활하지 않다는 문제인식이 드러난다.

LG그룹은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의 ABC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직접 북미를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관련 산업계의 변화, 미래 시장 기조를 확인했을 정도로 구 회장이 공들이는 분야다. 그러나 현재까지 인공지능을 제외하면 중장기 전략이 보다 구체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 회장은 사장단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계열사별 ABC 경쟁력 제고 방안과 실적 방어 전략을 고심할 것으로 여겨진다.

'빚은 늘는데 영업이익은 줄어'

총수들이 연휴를 반납하고 경영 구상에 몰두할 정도로 하반기 기업 환경은 썩 좋지 않은 전망이다. 올해 초 상반기에는 낮고 하반기엔 높아지는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을 낙관했던 증권사들은 기대치를 낮추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74곳의 3분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42조2797억원이었다. 지난 6월 말 전망(43조5862억원)와 비교해 약 3% 줄어든 것이다. 6월에도 증권사들은 연초 전망치를 약 30% 가량 하향 조정했는데, 다시 낮출 정도로 업황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상장사 174곳 중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기업은 103곳이나 됐다. 이 중 영업이익 추정치가 감소한 기업은 96곳이고, 적자 규모가 늘어나는 기업도 5곳에 이르렀다. 2개사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는 현대미포조선(-97.7%), 롯데케미칼(-75.8%), 한화오션(-68.3%), 엔씨소프트(-61.0%),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52.8%), LG이노텍(-43.0%) 등이 포함된다. LG디스플레이와 넷마블, 솔루스첨단소재, 한샘, SK바이오팜은 영업손실이 더욱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모두 국내 산업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들이다.

수익성이 하락하더라도 기업들이 버텨낼 수 있다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기업들의 체력이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신용(대출) 비율은 2분기 124.1%로 집계됐다. 외환위기(113.6%), 글로벌 금융위기(99.6%)보다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정부융자 등 기업신용 규모는 270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대출은 늘고 실적 부진은 지속돼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기업의 이자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이 1에도 미치지 못한 기업 비중은 올 1분기 46%에 달했다. 1년 사이 9.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기업 평균 이자보상배율도 1.1배로 지난해 말(5.1배)보다 크게 하락했다.

경기 반등의 조짐은 아직 요원하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중 374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는 90.6였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향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게다가 9월(96.9)에 비해 6.3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8월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재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대기업들도 자금난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하반기 경영상황은 좋지 않다"며 "매출과 수익이 늘어날 방도가 없으니 부채를 줄이고 재무건전성을 높일 방안이 마땅치 않다. 상반기부터 이러한 흐름이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총수들이 현장 경영을 강화하는 등 주력사업 챙기기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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