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의 전당대회 개입 여부 진상규명 나설듯  |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를 불러 조사한다.
김형근 특검보는 28일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 관련 공여자로 의심되는 이모씨에 대해 다음달 5일 오전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의 배우자인 이씨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이씨는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후로 김 여사에게 180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은 특검팀이 지난 6일 김 여사의 자택인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으로 인지하게 됐다.
당시 특검팀은 21그램 등의 수주 차원에서 김 여사 등 이른바 '윗선'이 개입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크리스챤 디올' 겉옷과 팔찌 등 특정 물품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중 '로저비비에' 손가방과 함께 "남편의 당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김 의원 배우자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에서 일단 철수한 후 같은 날 오후 압수수색 영장을 새로 받아와 해당 물건을 압수했다.
김 의원과 김 여사 양측 모두 손가방 전달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청탁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여사 측은 "당시 신임 여당 대표(김 의원) 측에서 대통령 배우자에게 인사를 전하고자 100만원대 클러치백을 전달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어떤 대가성 목적이 아닌 사회적·의례적 차원의 선물이었고 어떤 청탁도 없었다"고 했다. 김 의원도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저나 저의 아내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씨에게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위해 청탁을 했는지 여부 △김 여사의 전당대회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 △해당 청탁으로 인해 당선돼 선물한 것인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코스탁 업체 DHX컴퍼니와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의 범행을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관련자 3명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잉 회장을 비롯한 웰바이오텍 관계자들은 지난 2023년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정한 혐의를 받는다. 삼부토건 부회장을 겸임한 이기훈 전 웰바이오텍 회장은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의 연결고리로 지목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회장을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 주가 조작 핵심 인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었다. 당시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함께 묶인 시기 전환사채(CB) 발행과 매각으로 투자자들이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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