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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인도한 20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
[파이낸셜뉴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 '빅3'가 지난해 연구개발비(R&D)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미래 기술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 3사의 연구개발비가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252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 925억원보다 35% 증가한 금액이다. 대우조선해양은 745억원을 사용해 전년 723억원 대비 3%가량 확대됐다. 삼성중공업은 616억원을 투입했는데 전년 516억원보다 19% 늘어났다.
조선 3사가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도 연구개발 투자를 늘린 것은 글로벌 탄소 중립 움직임의 영향이 크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하는 에너지효율지수(EEXI) 규제와 탄소집약도지수(CII)규제를 올 1월부터 적용하면서 규제가 현실화됐다. IMO는 2050년까지 선박 탄소집약도를 2008년 대비 70% 저감하고 전체 배출 총량을 50%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조선사들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 선박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 '액화수소 연료전지 선박 추진 시스템'에 대한 기본 인증을 받았다. 혼소엔진의 장점은 디젤, LNG·수소 혼합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유해배기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무인선박 현실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미국선급협회(ABS)와 2024년까지 자율운항선박의 기관자동화시스템 및 통합안전관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대우조선도 암모니아 추진 선박을 개발 중이다. 영국 선급 로이드, 독일 엔진 개발사 MAN-ES사와 함께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경기 시흥R&D캠퍼스 내에 전동화 육상시험시설을 구축해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선박 시스템을 육상에서 시험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액화수소 연료전지 선박 추진 시스템 개발해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기본인증을 받았다. 아울러 LNG 연료추진 기술과 연료 효율을 높이는 선형 및 에너지저감장치를 개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스마트 선박 등 기술력 초격차 유지를 위해 기술개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과거처럼 단순히 원가를 줄이는 방식의 경쟁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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